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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네이버 “우린 언론이 아니라 뉴스 유통자일 뿐”

등록 2006-12-01 17:31수정 2006-12-01 18:17

홍은택 네이버 미디어 담당 이사.
홍은택 네이버 미디어 담당 이사.
[인터뷰] 사용자가 언론사 설정·검색 아웃링크 방식
네이버의 검색창을 통해 언론사의 기사를 접하는 사람은 12월1일 11시, 낯선 경험을 했을 것이다. 본인이 찾은 기사를 클릭한 순간 언론사 홈페이지의 원본기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엔에이치엔이 시도하고 있는 뉴스개편안 중 하나인 아웃링크(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 기사로 이동) 서비스다.

21일부터는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2006아시안게임, 스포츠, 재테크 등의 순서로 보여지는 뉴스박스의 상단 텝을 21일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도록 하는 뉴스박스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방법은 상단 탭의 목록을 언론사명으로 바꿔 순서대로 배치하면 사용자가 나중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쿠키형식으로 네이버에서 인지해서 재방문시 자신이 설정한 언론사 탭을 유지하게 된다. 한 번 설정한 텝에 따라 계속해서 뉴스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탭 안에 들어있는 뉴스의 순서는 각 언론사에서 편집한 대로 나열된다. 탭 안에 보여지는 뉴스만큼은 편집권이 해당 언론사에 맡겨지게 된다.

이 두 가지 새로운 방식의 뉴스제공을 총괄하고 있는 엔에이치엔의 미디어 담당 홍은택 이사를 만났다.

-아웃링크 서비스가 막 시작되었는데?

=네이버는 언론과 사용자가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관계의 표준이 될 자신이 있다. 아웃링크는 그 중에 하나일 뿐이다. 현재 기사를 검색하면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지만 우측을 보면 매체별로도 배열된다. 일종의 테스트 단계로 사용자들이 무엇을 더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일단 시간 순 배열을 한 것은 온라인에서는 실시간 속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더 두고보면서 형태를 조금씩 바꾸는 것에 한계를 두고 있지는 않다.

-아웃링크 서비스가 갖는 의미는?


=온라인 쪽과 오프라인 쪽은 분명히 독자가 다르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 더 친숙한 독자들이 성장하고 있다. 20대는 이미 온라인 쪽에 더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언론사들이 닷컴을 운영하면서 종합적인 자신만의 서비스를 갖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신문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고안한 것이다. 온라인에는 관심이 특화되어 맞춤형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보편적인 관심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중 보편적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신뢰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드는 것이 포털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래픽이 집중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부담이다. 언론 고유 영역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들을 긍정적으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사용자가 검색을 통해 고른 기사만큼은 언론사로 가서 보게 만들고 해당 언론사에게 트래픽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기사가 트래픽과 연관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검색하지 않거나 뉴스박스를 사용자가 설치하지 않았을 때 일반 기사들은 여전히 네이버 화면으로 보게 될 텐데?

=사용자 중에는 네이버 자체에서 정보를 소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수요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링크 서비스와 뉴스박스 서비스의 개편은 우리에게나 언론사에게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기사(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은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가지는 않지만 그 기사 하단에 그 회사가 편집한 뉴스박스가 그대로 보여지면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들은 여전히 네이버가 나열하는 기사를 보게 되어 편집권은 여전히 네이버에 있다는 얘기도 있다.

=원래 우리는 편집권이 없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 단순히 정보를 거르는 거름막이자 유통자일 뿐이다. 다만 신뢰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여러가지로 고민하는 것이다. 모든 정보를 유통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8000개의 기사 중 7000개가 동일한 내용의 기사다. 우리는 일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이유로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언론 중재위에 우리가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사가 문제되었을 때 우리가 임의로 내리거나 올릴 수 없다. 왜냐하면 해당 언론사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중재가 이뤄진다면 우리가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홍은택 네이버 담당 이사.
홍은택 네이버 담당 이사.
-언론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언론의 역할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유통자다. 물론 고민은 많다. 그래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번 뉴스 서비스 개편도 그런 맥락이다. 우리의 개입여지를 최소화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사용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고 싶다.

-트래픽을 준다는 것 자체로도 말들이 많다.

=트래픽이 많은 언론사를 골라내기 위한 음모가 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사실과 무관하다. 우리는 트래픽을 계산하지 않는다. 또 로그인이 아니라 쿠키방식(자신이 네이버를 방문했을 때 설정을 해놓으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다음 방문시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고 순서도 사용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구조다.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다. 우리는 뉴스의 양적인 가치도 여전히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의적인 기사를 쓰거나 문제가 되는 기사를 쓰는 언론사를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와는 다른 차원의 얘기다.

-그런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편집권한을 갖는 것 아닌가?

=물론 그 부분에는 고민이 많다. 하지만 분명하게 대처해 나갈 부분은 있을 것으로 본다.

-트래픽이 이전되는 것 말고 언론사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고민하는 것은 없는지.

=사실 수익모델에 대해 연구 중이다. 하지만 기사에 뜨는 배너광고만으로는 언론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계약을 통해 지급하는 금액보다 훨씬 작은 액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트래픽을 가져가는 것이 당장의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올해는 트래픽을 지켜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모델을 고민해 보겠다.

-미디어 담당이라는 직함 자체가 언론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나는 이제 언론인이 아니다. 공식 직함도 정보설계 담당이다. 알아듣기 쉽게 하려고 미디어 담당이라고 한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어떻게 정보에 접근해서 소비하는지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다. 뉴스만 하는 게 아니다.

-네이버가 뉴스개편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유시시에 대해서는 소홀하단 평이 있다.

=유시시는 함부로 들이댈 게 아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유시시는 정보 민주화와 그것이 갖는 경제적 효과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유시시는 모든 사람이 발신자가 된다는 점에서는 민주적이지만 그 가운데는 허위정보, 음란물 등도 있다. 유시시가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풍부한 유시시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생산한 의미있는 콘텐츠를 마음껏 보고 싶은 것이다. 엄선된 유시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유시시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신뢰성있는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또 경제적인 효과면에서도 확립된 모델이 나와있질 않다. 광고를 붙이면 된다는 데 사용자들이 광고를 본다음 참고 볼만한 콘텐츠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요즘 도는 유시시들이 대부분 방송 짜집기가 많다. 지적재산권 문제가 분명히 나올 수 밖에 없다. 모든 면에서 유시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뉴스서비스에 참여하는, 참여할 언론사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온라인 쪽에 독자가 많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언론사 중에 성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트래픽을 높여 온 곳보다는 언론사답게 콘텐츠로 승부한 곳이 우리의 개편된 뉴스서비스에서 유리할 것은 당연하다. 뉴스 강점이 있는 언론사가 수혜자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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