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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태지,아쟁켜며 헤드뱅잉?

등록 2006-07-30 17:31수정 2006-07-31 18:34

대금·해금·피리 즉흥연주 ‘시나위’
책에서 일고 인터넷에서 들으면 어깨춤 절로 우리 가락 ‘얼~쑤’
1318책세상

나비야 청산가자

한 때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던 서태지는 그룹 ‘시나위’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데뷔했다. 록 그룹 ‘시나위’는 서태지 뿐 아니라 김종서, 임재범 같은 가수를 배출한 그룹인데, 이 ‘시나위’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나비의 청산가자-진회숙의 국악 오딧세이>(청아출판사)를 읽다보면 ‘시나위’를 들을 수 있다. 경기도 남부, 충청도 서부, 전라도, 경상도 서남부 지방의 무속음악에서 나온 시나위는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의 관현악기를 이용하여 허튼가락으로 연주하는 즉흥곡으로 책에는 ‘시나위’에 대한 설명이 없지만 필자 진회숙씨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jinodyssey.co.kr)에 들어가면 공존의 음악 ‘시나위’ 합주가 국악 감상실에 올라와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서양음악과 더불어 보내고 그 후로도 오랜 시간을 서양음양을 동경하며 살아왔던 필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지금은 세상을 떠난 명인, 명창들은 물론이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들의 뛰어난 연주와 소리를 들으며, 우리 음악이 시대를 초극해 살아남을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월드컵이나 각종 운동경기의 응원에 등장하는 꽹과리와 북, 장구, 징이 만들어 내는 신명나는 풍물소리에 어깨 들썩, 엉덩이 씰룩하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저마다 흥에 넘치지 않던가.

이 책을 쓰는 동안 우리 음악과 아주 행복하게 만났다는 필자는 문묘제례악, 여민락 같은 중후한 아름다움을 가진 정악과 판소리, 민요, 산조 등 서민의 흥과 한이 담긴 민속악에 이르기까지 우리음악의 특징을 잘 잡아 차분하고도 균형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테면, 판소리 <춘향가>의 한대목인 <사랑가>를 ‘시공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의 찬가’로, <심청가> 중 <추월만정>은 ‘가을밤의 외기러기 소리’로,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는 ‘이상의 길로 날아오는 행복의 서곡’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어떤 음악이기에 하는 궁금증에 그 대목을 듣고 싶어지고 따로 음반을 사지 않아도 위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세한 안내와 함께 안숙선 명창의 <사랑가>를 들을 수 있다.

풍류 넘치는 우리 음악을 직접 듣고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을 권한다. 우면산 자락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국립국악원에 가서 국악박물관에 들러 다양한 국악기와 음향자료를 감상하고 국악기를 직접 배우고 체험해 본 다음, 맞은편 우면당에서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 무용 등 국악의 모든 장르가 고루 포함된 종합공연 12가지를 반복하는 ‘토요상설공연’을 감상하면, 토요휴무일이나 방학 중 하루를 신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정숙/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안천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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