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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형제, 합리적인 형벌인가

등록 2008-01-06 17:46

영화 데이비드 게일.
영화 데이비드 게일.
우리말 논술 / 31. 법과 제도는 왜 필요한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영화
데이비드 게일(미국·독일, 2003)

인류 최초의 성문법인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사형제가 명시되어 있다. 고조선의 8조법금(八條法禁)에도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조항이 있다. 사형제는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현재까지 존속돼 온 가장 오래된 제도인 동시에 오늘날 가장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제도 가운데 하나다.

‘데이비드 게일(원제 ‘The life of David Gale)’은 사형제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다. 감독 알란 파커는 1982년 전쟁의 참상과 획일화된 교육을 충격적 영상으로 표현한 ‘핑크플로이드의 벽(Pink Floyd The Wall)’을 제작한 바 있다. 당시 강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면, 이 영화는 그에 비견할 만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되 좀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치밀한 반전을 설계하고,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동요 없이 한 단계씩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 데이비드 게일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그는 강간살해범으로 6년간 복역했으며 사형 집행을 사흘 앞두고 있다. 데이비드 게일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지난 삶을 고백하기 위해 빗시 블룸이라는 잡지사 여기자에게 인터뷰를 자청한 것이다. 복역 전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지성인이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며, 사형제 폐지 운동 단체인 데드워치(Death Watch)의 회원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예전 같지 않다. 학교와 가족한테서 버림받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는 콘스탄스라는 같은 대학 동료 여교수이다. 그런데 콘스탄스한테서도 백혈병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되고, 데이비드 게일은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된다.

빗시 블룸은 데이비드 게일의 얘기를 들으며 어쩌면 그가 살해범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터뷰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의구심을 커지고, 기자는 그의 형 집행을 늦추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빗시 블룸이 데이비드 게일을 구명하는 과정에서 사형제에 대한 사람들의 엇갈린 시선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화는 사형제의 가장 큰 맹점인 환원 불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사형이 집행된 후 인간의 생명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런데 법과 그 집행 과정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오판 가능성은 존재한다. 사형은 그 점에서 무고한 생명을 빼앗을 위험성을 안고 있는 제도이다.

감독은 사형제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영화 말미까지 아껴뒀다 극적인 반전을 통해 드러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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