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시험풍경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제도] 서로 도와 시험 문제 푼 인디언 어린이들
미국의 어느 학교에 인디언 아이들이 전학을 왔다. 어느 날 선생님이 “자, 여러분 이제 시험을 칠 터이니 준비하세요”라고 말했다. 백인 아이들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필기도구를 꺼내고 책상 가운데에 책가방을 올려 짝꿍이 엿보지 못하게 함으로써 시험 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인디언 아이들은 마치 게임이라도 하려는 듯 책상을 돌려 둥그렇게 모여 앉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선생님은 “얘들아, 시험 칠 준비하라고 그랬잖니?”하고 화를 냈다. 이에 인디언 아이들이 말했다. “선생님, 저희들은 예전부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해결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교단에 첫 부임한 교사들이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자주 읽는 글 중 하나다. 많은 교사들은 이 글을 읽고 나서 경쟁을 가르치는 교사보다는 서로 돕고 협력하는 것을 알려주는 ‘선생’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교사의 가치관’과는 좀 다른 이야기다.
글 속에서 옆에 앉은 친구가 보지 못하게 책가방으로 가리고 시험을 치른 백인 아이들과 주위에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인디언 아이들이 나온다. 이 중 행복한 아이들은 누구일까? ‘옆의 친구보다 1점이라도 높아야 대학입시에서 승리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먼 이야기일도 모른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이라는 단어를 들어왔고, 경쟁을 뚫고 나가야지만 우리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왔다. 시험 때마다 교사들이 “너희들이 놀고 있을 시간에 옆 반에서는 공부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은 학생들 입장에서 협력을 통해 시험문제를 치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경쟁’만이 우리사회를 만드는 모든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경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서로 도와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자율화와 같은 입시제도 문제라던가 가장 먼저 튀어나온다. 대학자율화는 다시 말하면, 각 대학에서 더 성적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며, 학생들에게는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생각해보자. 우리 교육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한 인간이 살면서 최소한이라도 필요한 ‘협력’이란 개념은 가르쳐주고 있는가. 그런 가르침 없이 경쟁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교육 새판 짜기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지점은 이 지점이 아닌가 싶다. 경쟁을 통해 내가 더 나은 것을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라 힘든 일일 수록 옆의 친구와 함께 풀어나가는 사회도 한번 꿈꿔보자. “어려운 문제가 있을수록 서로 도와가며 해결해야한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 같지 않은 사회를 위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글 속에서 옆에 앉은 친구가 보지 못하게 책가방으로 가리고 시험을 치른 백인 아이들과 주위에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인디언 아이들이 나온다. 이 중 행복한 아이들은 누구일까? ‘옆의 친구보다 1점이라도 높아야 대학입시에서 승리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먼 이야기일도 모른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이라는 단어를 들어왔고, 경쟁을 뚫고 나가야지만 우리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무수히 들어왔다. 시험 때마다 교사들이 “너희들이 놀고 있을 시간에 옆 반에서는 공부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많이들은 학생들 입장에서 협력을 통해 시험문제를 치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경쟁’만이 우리사회를 만드는 모든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경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서로 도와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자율화와 같은 입시제도 문제라던가 가장 먼저 튀어나온다. 대학자율화는 다시 말하면, 각 대학에서 더 성적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며, 학생들에게는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생각해보자. 우리 교육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한 인간이 살면서 최소한이라도 필요한 ‘협력’이란 개념은 가르쳐주고 있는가. 그런 가르침 없이 경쟁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교육 새판 짜기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지점은 이 지점이 아닌가 싶다. 경쟁을 통해 내가 더 나은 것을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라 힘든 일일 수록 옆의 친구와 함께 풀어나가는 사회도 한번 꿈꿔보자. “어려운 문제가 있을수록 서로 도와가며 해결해야한다고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인디언 아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 같지 않은 사회를 위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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