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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마지막 달동네 아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등록 2008-02-01 14:03

마지막 달동네, 상계동  ⓒ 바이러스
마지막 달동네, 상계동 ⓒ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마술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영훈이의 일상
초등학교 6학년생 영훈이(가명)는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상계동에서 가족과 함께 월세로 살고 있다. 중국인 새아버지와 가게를 하시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신보다 4살 많은 형과, 11살 나이차이의 이복동생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넉넉지 못한 집안 살림 때문에 부모님은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11살 차이나는 이복동생을 도맡아 봐줘야 하는 영훈이.

동생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고 집에 와서 동생을 챙겨주고 놀아줘야 한다.

또한 어머니께서 가게일로 바쁘실 때에는 배달하는 것도 영훈이 몫이다.


집밖에서 아이들과 뛰어놀아야 할 영훈이는 집에 돌아와서 게임을 하려고해도 형이 차지하고 있어 쉽게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한 환경 때문에 영훈이는 자신이 누려할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수영도, 자신이 가고 싶은 놀이공원도,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도 갈 수 없어 방학이 되어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영훈이는 어떤 일에 대해 제안을 했을 때 ‘좋다’와 ‘싫다’가 명확하지 않다. 이미 사회는 영훈이에게 기대해야 할 것 없이 포기해야 할 일들만 가득한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그러한 영훈이가 유일하게 흥미있어 하며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마술이다. 어느 활동보다도 관심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자신이 가진 개성이자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영훈이.

하지만 그마저도 학교에서 하는 마술부가 전부이다.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영훈이는 마술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한다. 도구를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더 좋은 기술을 배우려고 하면 좋은 학원을 다녀야 한다.

빈곤의 문제는 단지, 먹고사는 문제, 교육을 기회를 받고 못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 가족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헌법에 명시된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진지하게 돌아볼 때이다.

김미은 기자 silvereuni@empal.com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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