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소년] 전국 일제고사 치룬 중1을 비롯해 중학생들 불만 표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평가에 중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6일, 전국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전국연합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98년 김대중 정권부터 페지됐던 ‘일제고사’의 10년 만에 부활이다. 학생들의 학습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이 시험은 같은 학년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일제고사’이다.
10년만에 일제고사 부활, 학생들 반응은…
이날 진단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출제했으며 평가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에 각 25문항 5지 선다형으로 출제됐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형식적인 시험은 필요없다는 반응이었다.
경기도 광명에서 만난 가림중학교 1학년 장예서 학생은 “시험은 그저 형식적이었다”며 “시험 보는지 하루 전날 알았는데 내신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렇다보니 오늘 시험보는 내내 대부분의 친구들이 별 생각없이 봤다”고 전했다.
배다성 학생 역시 “솔직히 시험보는 게 어이없었다”고 전하며 “왜 갑자기 시험이 생겨서 입학하자마자 부담을 주는거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반응은 함께 하교하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입학 후 바로 치루는 시험으로 차별 당하고 비교를 당하게 될까 염려된다는 상급생들의 우려도 나왔다.
하안중 3학년인 김지윤 학생은 “입학 후 바로 시험을 치룬 중1애들이 불쌍하다”고 밝히며 “입학하자마자 시험을 보면 선생님들이 그 성적을 통해 학생을 판단할텐데, 비교 당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정민(중3) 학생은 “전국 석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창피하고 선생님들의 평가도 분명히 있을텐데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겠느냐”라며 “내 동생이 이번에 중1이라 시험을 봐서 그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교수업이 진단평가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등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전교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진단평가는 10년 전 사라진 일제고사의 부활”이라며 “이번 진단평가의 전국 석차, 백분율 공개는 결국 학생의 과열경쟁과 학교 서열화만 부추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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