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소년] 40년 전통의 재수종합반 운영해오고 있는 서대문 상생학원
대부분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일단 학교에서 모두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더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후자’의 경우보다 ‘전자’의 대학을 모두 떨어진 경우에 속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수학원은 ‘후자’에 속하는 학생 위주의 수업을 진행되며, 어떤 곳에서는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고사를 치뤄 일정 성적을 넘지 못하면 등록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상생학원, 40년 전통의 재수 종합반 노하우로 대입을 성공시킨다
서울 서대문에 자리한 ‘상생학원’은 ‘학교를 떨어진 학생’을 더욱 값지게 생각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어딜가서 공부를 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1년동안 어디서 공부를 시작하느냐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
이번 학원탐방은 상생학원의 재수종합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 서대문역 1번 출구 바로 뒤에 자리한 서대문 상생학원. 40년 전통의 학원이지만 이름이 약간 낯설다. 그 이유는 노량진 정진학원이 2005년 상생학원으로 바뀌었기 때문. 하지만 40년 노하우는 없어지지 않았다.
상생학원은 재수생 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다. 반 구성도 재수종합반과 야간/주말 특별반으로 나뉘어 있다. 재수종합반은 특별반과 일반반, 그리고 클리닉반이 있다.
특별반은 언수외 모의고사 등급이 1~5등급이 나오는 학생들이고 일반반은 5등급 이하, 그리고 클리닉은 더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반이다. 특별반은 수능 통합교과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최상위 학교를 목표로 스파르타식 의무 자율학습과 정규학습과 특강, 클리닉이 통합 운영되며 토론과 발표를 함께하는 개방형 수업으로 진행한다. 반 정원은 35명이다.
일반반에서는 영역별, 수준별 특강과 상위권대 합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유명강사 위주의 개방형 수업을 진행하고, 개인별 1:1 클리닉을 운영한다. 정원은 40명이다.
클리닉이란 1:1 수업과 비슷한 것으로 모르는 문제나 질문할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도록 마련된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물어보고 싶어도 기회가 나지 않았거나, 그냥 넘어간 문제에 대해 강사에게 자세하게 설명 들을 수 있어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상생학원에서 운영 중인 특별한 반이 있다. 바로 야간/주말반이다. 직장인이나 실업고, 반수생, 의치약대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야간/주말반은 저녁 7시에 시작해서 밤 10시 15분에 끝난다.
이제 상생학원 재수종합반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엄격한 생활 및 학습관리
먼저 엄격한 생활관리에 대해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상생학원의 교육은 스파르타식의 방식을 추구한다. 1년동안 얻어가야할 것이 분명한 학생들에게 어영부영한 스케쥴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생학원은 학원에 들어오고 난 후 특별한 사항이 아니면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쉬는 시간이 끝난 다음, 입실이 늦을 경우에는 일정의 체벌도 받는다. 폭행, 기물파손, 도박, 음주, 지도교사에 대한 반항, 불건전 이성교제, 무단 수업이탈(2회), 무단지각(16회), 무단결석(2회) 등의 경우, 기준횟수를 초과하면 제적 처리된다. 학원에서는 이러한 조항들에 대해 학생들이 학원을 접수하기 전에 충분히 설명을 한 후 진행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성취도 검사를 통해 학생 상담을 하며, 한달에 한번 본 모의고사 점수를 바탕으로 ‘성취도, 취양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나눈다.
4학기로 구분되는 학원 일정
보통 재수생 반은 3학기로 운영되는데 반해 상생학원은 4학기로 진행한다. 보통 3월에서 6월이 1학기, 그리고 6월에서 9월이 2학기, 9월에서 11월이 3학기로 수능을 보고나서 끝나지만 상생학원은 11월에서 1월까지의 한 학기가 더 있는 것.
그 이유는 수능이 끝난 후에도 논술 학습부터 어느 대학에 원서를 쓰면 좋을지 점수별 상담까지해주기 때문이다. 보통 10만원 상당의 배치상담을 따로 받지만, 상생에서는 한번 맡은 학생은 끝까지 책임 진다는 생각으로 학교 합격이 결정될 때까지 운영한다.
타 학원과 비교해 싼 수강료
등록금은 수익자 부담금 포함하여 월 518,000원이며 교재비는 이과 15만원, 문과 13만원 예체능계 11만원이고 입학금은 6만원이다. 교재는 한 학기에 한번만 구매하면 되며, 입학금은 최초 입학시에만 납부하면 된다.
다른 학원의 수강료가 입학 첫달 60~80만원이라면 상생학원은 그에 비해 크게 싼 편이다. 학원에서는 다른 학원보다 싼 이유에 대해 전국 최초로 합리적인 사교육비 원가 산정방식을 도입하여 수강료의 거품을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공헌자 자녀, 사회 소외계층 자녀(비정규직)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언수외 7등급 안이면 30%, 언수외 5등급을 유지하면 30%, 모의고사 1등하면 70%을 준다.
책임감 있는 강사진으로 목표를 이뤄내
상생학원은 2009년의 모토를 ‘promise 2009’로 잡았다. ‘해낼 수 있다’는 약속으로 공부가 안되는 학생들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4학기 동안 끝까지 책임지고 엄격한 생활관리를 통해 목표를 이루도록 계획하고 있다.
그 중심에 40년 재수반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강사들의 책임감이 있다. 상생학원은 강사를 채용할 때, 첫 해에는 보조 강사로 검증을 한 후 그 다음에 전임 강사, 그리고 그 후에 담임 강사로 채용한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고 학생들과의 교류도 원할해진다는 것이 학원의 설명. 그 결과 정진학원에서 상생학원으로 이름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상생학원의 생활안내
상생학원은 독자적인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총 6층으로 이루어진 학원은 1층에 상담실과 로비, 그리고 세미나실이 있다. 그리고 2층은 특수 단과 강의실과 특강실, 3층에서 5층이 재수종합반이다. 6층에 휴게실과 매점, 논술팀과 경영기획실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 학원에 처음 들어오면 보이는 것은 상담실과 학원 로비다. 상담실에는 전년도 학생들의 대입 결과를 붙여놓았고, 대부분이 부모님과 함께와서 상담을 받기 때문에 넓은 편이다.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주로 수업을 받는 3층까지는 올라다녀야한다. 강의실은 일반 학교와 비슷하며 의자 역시 학교 의자와 같다. 아쉬운 점은 창문이 작아서 공기 환풍이 잘 되지 않는 것. 학생들의 경우 학원에 입실한 후 수업이 끝나는 10시 15분까지는 대부분 외출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밖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도록 창을 더 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은 세면대가 많아서 식사 후에 양치질이나 세수를 하기엔 좋지만 여학생들이 쓰기엔 불편한 좌변식 화장실이다.
매점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며 매점에서 직접 만드는 떡볶이와 샌드위치 등이 있다. 식당은 외부 업체가 와서 운영하고 있으며 쿠폰을 끊었을 경우 3200원, 그렇지 않은 경우는 3500원이다.
상생학원 수강생에게 듣는 장점과 단점
정창호 (20세, 광진구)
장점 : 재수 학원을 알아보던 중 상생학원을 알게 되었다. 40년 전통이라는 점에 끌렸다. 그리고 와서 공부를 해보니까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도 계속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학원이 있으니까 편하다는 사실이다. 또 학원비가 싸서 좋다. 2월 15일날 들어와서 지금까지 한 달정도 되었지만, 점수가 향상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단점 : 사물함이 작아서 불편하다. 책이 크고 문제집이 많은데, 지금 학원의 사물함은 너무 작아서 불편하다. 그리고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 질문을 하러 교무실에 갔는데 내가 원하는 선생님이 안 계시더라. 다른 선생님께 물어보기가 불편해서 결국 물어보지 못했다.
엄격한 생활관리는 어떤가? : 처음 학원 들어올 때부터 엄격한 생활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오히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활 리듬을 잃을 것 같다.
김민희 (20세, 용산구)
장점 : 먼저 학원을 알아보면서 상생학원에 끌렸던 점은 교통편이 편리하고 학원 주변이 번화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재수생에게 주변 환경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조용한 상생학원을 택했다. 그리고 학원비가 다른 학원에 비래 10만원 정도가 싸다. 그리고 한 영역당 여러분의 선생님이 가르치니까 선생님들의 장점들을 골고루 받아서 좋다. 관리가 철저해서 컨트롤하기에도 좋다.
단점 : 사물함이 작아서 문제집들을 많이 가지고 다닐 수 없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학원에 있으니까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엄격한 생활관리는 어떤가?: 처음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적응되서 편하다. 음, 아무래도 재수하면서 마음이 흐트러지면 안되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민행 강사에게 듣는 학원 소개
이민행 (언어과목 강사)
재수종합반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나이 차가 꽤 있다. 적게는 19살부터 30살까지. 그리고 24살의 남학생들이 많다.
학원의 강점은 ‘엄격한 학습 및 생활관리’다. 재수생들은 공부를 하러 왔기 때문에 엄격한 학원 분위기를 원한다. 처음에 학원 들어와서 접수할 때부터 동의를 얻는다. 오히려 학생들이 더 엄격한 분위기를 원한다.
강사로서 이런 학원 분위기에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분위기도 많이 바꿔보고 변화를 주었지만 현재의 상황에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이 사회가 경쟁사회이고 그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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