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한 달짜리 유레일패스를 끊어 여자의 몸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났다. 로마에서 파리행 야간열차를 타고 하룻밤을 기차 안에서 묵어야 했다. 쿠셰트라 불리는 간이침대칸은 네 명이 이층침대가 있는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속옷 차림의, 세 명의 외국 남자가 일제히 나를...
쌓아 놓기만 하던 디브이디 타이틀을 꺼냈다. 그렇게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나도 시간이 남는다. 사 놓고 읽지 않았던 만화책을 뒤적이고, 공을 던지며 고양이와 한참을 놀아줘도 여전히 여유롭다.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마침내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끝났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총 스물네 시간, 인터넷 야구 소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