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케를론 모우라 수아조(크루제이루)가 ‘물개드리블’을 시작한 뒤(왼쪽부터) 수비수 두명을 달고 왼쪽 진영을 돌파해오자(가운데)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의 수비수 코엘류가 거친 반칙으로 이를 막아서고 있다. (동영상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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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물개드리블’을 하다니…. 보다 못한 수비수 코엘류(아틀레티코 미네이루)는 머리 위 너무 높은 곳에 있는 공 대신 드리블 하던 선수를 걷어찼다. 어째야 할까? “상대를 조롱하는 행위인만큼 얼굴을 찼어야 했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있지만 규정대로 반칙을 한 선수에게만 120일간 출장정지 중징계가 내려졌다.
브라질 클럽 크루제이루의 플레이메이커 케를론 모우라 수아조(19)는 17일 머리 위로 공을 튕기며 상대 왼쪽 진영을 거침없이 돌파했다.
수비수 2명이 달려들어 봤지만 속수무책. 케를론을 막으려고 반칙을 한 코엘류만 퇴장당했다. 이전엔 벌칙구역 부근에서 머리에 공을 달고 4~5명의 수비수를 몰고다니다 결국 반칙을 따낸 적도 있다.
공을 떨어트리지 않고 헤딩만으로 수비수 사이를 돌파해 가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워 보이지만 수비수들은 “암묵적으로 금지된 비신사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스포츠재판소는 28일 “오직 그만이 가능한 멋진 기술”이라고 케를론을 옹호하는 쪽 손을 들어줬다.
올시즌을 접어야할 위기에 처한 코엘류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케를론은 “브라질은 아름다운 축구를 원한다. 물개 드리블을 계속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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