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아래 타는 ‘투지’ 1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이 8일 파주 NFC에서 몸을 풀며 훈련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호루라기 /
“울산 현대미포조선 외에 다른팀의 통합 우승시에는 K리그 승격 심사 대상팀이 없는 것으로 한다.”
8일 내셔널리그 연맹 ‘2007 K리그 승격 대상팀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셔널리그는 올해 미포조선을 제외한 팀들의 승격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의결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고양 국민은행이 통합 우승한 뒤 은행법 제약 등을 이유로 승격을 거부하면서 퇴출까지 내몰리는 등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1년여 동안 내셔널리그는 사실상 이 제도에 손을 놓았다. 그리고 한달여전까지 각 구단에 승격이행 계획서를 제출받았다. 예상대로 올해 승격 가능을 통보한 곳은 미포조선 1팀뿐. 하지만 내셔널리그 쪽은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챔피언 결정전(23·28일)을 앞두고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며 미포조선에만 해당되는 K리그 승격을 의결했다.
12개 내셔널리그팀 중 한 구단을 위한 승격제도인 셈이다. 미포조선은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이 실질적인 구단주인 팀. 그래서 축구계 일각에선 “이 제도가 정 회장을 위한 것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승부조작설’까지 떠돌고 있다. 올해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시청은 2010년 ‘승격준비 구단’이다. 김창겸 수원시청 감독은 23·28일 예정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기권을 하거나 일부러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공공연히 말을 하고 다닐 정도가 됐다.
각 팀들의 사정을 외면한 채 K리그를 16개 팀으로 해야한다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원칙에만 매달리는 내셔널리그 연맹의 결정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편, 연맹은 △2008년 1팀 △2010년 5팀 △2011년 2팀 △2012년 2팀 △운영계획안 수립 후 추진구단 1팀(고양국민은행)이 승격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도 스포츠산업진흥법, 기업 관계법(은행법·공기업 관계법) 등이 개정되어야만 가능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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