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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박찬호·김성근·양동근·신혜인…. 2007년 가을, 스포츠중계 깜짝 해설자로 등장한 인물들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김영수 총재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랜드전에서 객원해설위원으로 〈엑스포츠〉 화면에 등장한 것. 비록 1쿼터짜리 해설이었지만 그는 “요즘 불고 있는 스포테인먼트 바람에 호응하고 싶고, 팬들이 모르는 농구계 뒷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튿날엔 야구장에서 박찬호가 〈한국방송〉 중계석에 앉았다. SK-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해설한 그는 투수들을 날카롭게 분석해 찬사를 받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한국시리즈 뒤 일본시리즈 5차전 해설자로 변신했다. 그는 일본 무대 경험을 살려 정규시즌 중에도 이승엽 경기를 한차례 해설하기도 했다.
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중인 양동근도 해설을 ‘명’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 그는 4일 LG-SK 경기에서 색다른 안목과 깊이있는 해설로 박수를 받았다. 7일에는 은퇴한 ‘농구 얼짱’ 신혜인까지 여자프로농구 코트에서 헤드폰을 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도 곧 마이크 앞에 앉을 것 같다. 수년 동안 여자프로농구 수백경기를 관전해 농구 지식이 해박한 김 총재는 “은퇴 후 여자농구 해설을 맡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독일월드컵 때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나란히 중계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고, 이승엽도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때 마이크를 잡았다. 깜짝 해설로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하는 ‘약방의 감초’들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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