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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선수 뽑기 장고에 들어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한마디했다. “용병 뽑을 필요 있겠어요? 우리팀에는 이미 용병이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후인정(화교 출신으로 1995년 귀화)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2. 핸드볼 선수 출신의 6살 연상 남편과 함께 입국한 GS칼텍스 외국선수 하케우. “남편이 자기보다 요리를 잘한다”는 깜짝고백과 함께 손님을 초대하면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하며 답했다. “오븐이 생기면 해드릴게요.”
#3. 지난 시즌 동안 대한항공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세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다”였다. 마음에 생채기가 많이 났던지 세터 김영래의 각오가 당찼다. “올 시즌에는 세터 때문에 경기에 졌다는 말을 안 듣고, 여러분들께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 여자배구 합동 미디어데이 때 5개 구단 대표로 나온 선수는 KT&G 라이트 박경낭을 제외하고, 모두 레프트 공격수였다. 국가 대표팀 레프트 짝궁으로 누굴 택하겠냐는 질문에 한유미(현대건설)는 주저없이 말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한송이(도로공사)와 하고 싶습니다.” 한유미와 한송이는 친자매 사이. 한송이 또한 짝꿍으로 언니를 지목하자, 옆에 있던 김연경(흥국생명)과 김민지(GS칼텍스)는 “자매끼리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우리끼리 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이상 솔직·담백·감각이 넘친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풍경이었다. 프로배구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마음은 전라도 출신의 GS칼텍스 신인 정은지가 한마디로 표현했다. “허벌나게 해서 우승하겠습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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