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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팀은 용산고, 여자팀은 휘문고 전성시대?’
남자프로농구 코트를 용산고 출신 감독이 지배한다면 여자 프로농구에선 단연 휘문고 출신 지도자가 잘 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에는 여섯팀 중 네팀에 휘문고 출신 감독 또는 코치가 있다. 임달식(44·안산 신한은행) 정인교(39·부천 신세계) 감독과 정상일(41·용인 삼성생명) 김영주(40·구리 금호생명) 코치가 휘문고 동문. 남자리그에서 용산고 출신이 상위권을 점령했다면 여자리그는 신한은행·삼성생명·금호생명 등 휘문고 출신이 이끄는 팀이 ‘3강’을 이루고 있다. 5위 신세계마저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휘문고 출신 넷 중 두 감독과 두 코치가 서로 4강에서 맞붙게 되는 이색 장면도 연출된다.
남녀 농구 지도자를 양분하고 있는 휘문고와 용산고는 고교농구 전통의 라이벌.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농구 명문으로, 역대 고교농구 결승전 최다 격돌팀이다. 그만큼 스타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휘문 출신은 정경호(40·은퇴) 서장훈(34·전주 KCC) 현주엽(33·창원 LG) 윤영필(33·안양 KT&G) 방성윤(26·서울 SK) 등 유난히 ‘빅맨’이 많고, 용산은 허재(43·전주 KCC 감독) 유도훈(41·안양 KT&G 감독) 김승기(37·동부 코치) 김병철(35·대구 오리온스) 양동근(27·상무) 등 가드가 넘친다. 하지만 현재 두 학교 출신 프로팀 코칭스태프 10명 중 정통센터는 신선우 창원 LG 감독 한명 뿐이고 대부분 가드 출신이다. ‘명감독은 가드 출신’이라는 속설이 입증된 셈.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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