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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판에서 사라졌던 ‘황소’ 부상이 40여년 만에 다시 등장한다.
씨름인들은 지역문화축제가 아닌 전국씨름대회에서 장사에게 소를 준 것이 1960년대 중반까지라고 기억한다. 1등은 송아지를 받았고, 2등은 쌀가마를 탔다. 그러나 이후엔 상금 등으로 바뀌었고, 이만기 경남대 교수는 1983년 제1회 천하장사 상금으로 당시 작은 아파트 3~4채를 살 수 있던 1700만원을 받았다. 황소 부상은 황소 트로피로 대체됐다.
‘쇼’같은 무대와 속전속결 경기로 침체된 씨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대학씨름연맹은 그 추억의 황소를 2007~2008 시즌 대학장사씨름 최강전(23~26일·경북 문경) 단체 우승팀 부상으로 내걸었다. 강원도 횡성군이 700만원 상당의 횡성한우 한마리를 기증했다. 황소는 단체전이 열리는 26일 횡성에서 대회장소인 문경으로 옮겨진다. 2년 전 이 대회 단체전 부상은 음악을 듣는 MP3플레이어였고, 지난해엔 부상이 따로 없었다.
우승후보인 경남대 울산대 인제대 등이 황소를 잡기 위한 치열한 모래판 싸움을 벌인다. 3개월동안 횡성, 안동 등을 돌며 1~5차대회까지 치러 최강전에 출전할 6개팀이 결정됐다.
성석윤 대학씨름연맹 전무는 “우승팀은 일단 소를 차에 싣고 학교로 돌아가 총장 시상식에서 소 전달식을 하기로 했다. 이후에 소를 처분하는 것은 씨름팀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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