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
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
최고 품질에 디자인·마케팅 결합
차별화 통해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위축된 소비심리 ‘부활’ 동력 기대 많은 매체와 기관들이 자사의 명예를 걸고 ‘히트상품’, ‘브랜드 파워 상품’ 등의 이름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들은 모두 소비자들의 의견을 구해 순위를 매긴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만큼 기업한테 소비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방증일 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장 1위 상품을 만들기 위해 온갖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에서 선정된 1위 상품 기업들은 경쟁 기업보다 한발 앞서 환경 변화를 읽어내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도 수위를 지킨 에스엠(SM)5, 싼타페, 삼성 애니콜, 엘지 휘센, 삼성 지펠, 케이비(KB)국민은행, 서울우유, 하이트 등의 1위 수성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이 상품들은 갈수록 소비자들의 욕구가 까다로워지는 환경에서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당당히 이끌어냈다.
어찌 보면 상당수 1위 상품들이 잘 알려진 대기업 제품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위치가 너무나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소비자도 단지 대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당 상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날마다 새로운 제품과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등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은 최고의 품질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시대를 읽어내는 감성 디자인과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들 기업들이 일시적인 히트상품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장수상품으로 명성을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인기 상품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이끌어내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큰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인기 상품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어떻게 뽑았나
많이 팔린 제품 넘어 구매의향·선호도 점검 〈한겨레〉가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시행하는 ‘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는 올해로 11회째다. 인기상품은 한겨레신문과 시장조사기관인 에이시(AC)닐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선정한다. 전국의 18살 이상, 59살 이하의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상품 구입률, 구입 의향률, 신규구입률, 제품 선호도 등을 묻는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인기상품이 선정됐다. 단순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선정한 게 아니라 해당 상품을 사고 싶어하는 의향이나 제품 선호도 등을 두루 점검했다. 각 제품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도 반영된 셈이다. 이 행사의 특별상인 히트상품은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 신은희 에이시닐슨코리아 부사장, 송우달 〈한겨레〉 광고국장 등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상품의 분기별 판매율, 매출 증가액,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히트상품은 인기상품에 비해 최근 출시된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인기상품 심사평
탄탄한 ‘브랜드 파워’ 장수의 비결
한겨레 인기상품 조사가 올해로 11살이 되었다. 수많은 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환경에서 10여년 동안 꾸준히 한길을 걸어온 ‘한겨레 인기상품 조사’는 다른 유행성 히트상품 조사와는 정통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래 많은 브랜드들이 1위에 오르기도 하였고 또 경쟁 브랜드에 순위를 내주기도 했다. 그것은 살아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적으로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기존의 고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상반기의 결과 역시 조사대상 품목의 대다수 브랜드들이 지난 하반기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에스엠(SM)5, 싼타페, 에스케이(SK)텔레콤, 삼성 애니콜, 엘지 휘센, 삼성 지펠, 삼성 파브, 롯데백화점, 케이비(KB) 국민은행, 미래에셋 증권, 삼성생명, 설화수, 랑콤, 갤럭시, 서울우유 등 전년도 하반기에 이어 조사가 실시된 거의 모든 품목에서 1위 자리가 바뀌지 않았다.
한동안 조사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간 대형할인점 부문과 골프용품 부문에서도 여전히 지난 조사 당시와 똑같이 이마트와 나이키가 수위에 올랐다. 이는 공고히 위상이 다져진 브랜드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나타내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유일하게 순위가 바뀐 품목은 신용카드 부문으로, 케이비카드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주었던 비씨(BC)카드는 이번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디지털 카메라와 차음료 부문이 추가돼 캐논 익서스와 남양 17차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캐논은 전통적 강자인 소니를 제쳐 카메라 전문 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했으며, 남양의 17차는 경쟁적으로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는 차음료 시장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배은정/에이시닐슨 소비자조사본부 국장
히트상품 심사평
‘건강한 삶’ 욕구 적극 반영돼
2007년 한겨레 상반기 히트상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성장 실적과 시장 점유율, 상품개발 아이디어 등을 기준으로 총 13개의 상품이 선정됐다.
각각의 부문별 특징과는 별개로 2007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안정된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건강한 삶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식품, 음료 분야에서는 여전히 건강이 중요한 키워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천년의 식물 산’과 씨제이(CJ)의 ‘미초’는 마늘과 식초라는 먹기 곤란한 재료를 가공해 새로운 건강음료 시장을 형성하며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농협의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운 ‘아름찬 김치’와 한국인의 위스키로 꾸준히 사랑받는 ‘스카치 블루’도 올해 상반기에 주목받은 제품들이다.
‘윤선생 영어교실’과 ‘잉글리쉬 무무’는 한국인의 영어교육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로 교육 부문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금융·보험 분야에서는 최근의 보장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반영되며 종합보장보험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농협생명의 ‘무배당 농협고객 삼천만보장보험’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5000건의 가입 실적을 올리며 이름만큼 거창한 출발로 시장에 진입했다. ‘쇼를 하라!’라는 슬로건으로 단숨에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케이티에프(KTF)의 ‘쇼’(SHOW)와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콘셉트로 클렌징 시장에서 약진한 애경의 ‘포인트 오리엔탈 한’도 상반기에 특히 눈길을 끈 히트상품이다.
이 밖에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는 2006년에 이어 또다시 가전부문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으며, 신동아건설의 ‘파밀리에 타운하우스’가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근거리 도심형 타운하우스를 강조해 건설 부문에서 인기를 끌었다.
신은희/에이시닐슨 부사장
차별화 통해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
위축된 소비심리 ‘부활’ 동력 기대 많은 매체와 기관들이 자사의 명예를 걸고 ‘히트상품’, ‘브랜드 파워 상품’ 등의 이름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런 상들은 모두 소비자들의 의견을 구해 순위를 매긴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만큼 기업한테 소비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방증일 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장 1위 상품을 만들기 위해 온갖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림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어떻게 뽑았나
많이 팔린 제품 넘어 구매의향·선호도 점검 〈한겨레〉가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시행하는 ‘한겨레 소비자 인기상품’ 조사는 올해로 11회째다. 인기상품은 한겨레신문과 시장조사기관인 에이시(AC)닐슨코리아가 공동으로 선정한다. 전국의 18살 이상, 59살 이하의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상품 구입률, 구입 의향률, 신규구입률, 제품 선호도 등을 묻는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인기상품이 선정됐다. 단순히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선정한 게 아니라 해당 상품을 사고 싶어하는 의향이나 제품 선호도 등을 두루 점검했다. 각 제품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도 반영된 셈이다. 이 행사의 특별상인 히트상품은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 신은희 에이시닐슨코리아 부사장, 송우달 〈한겨레〉 광고국장 등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상품의 분기별 판매율, 매출 증가액,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히트상품은 인기상품에 비해 최근 출시된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인기상품 심사평
탄탄한 ‘브랜드 파워’ 장수의 비결
배은정/에이시닐슨 소비자조사본부 국장
히트상품 심사평
‘건강한 삶’ 욕구 적극 반영돼
신은희/에이시닐슨 부사장
2007 상반기 소비자 인기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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