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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눈에 확 꽂히는 ‘단순함’의 힘

등록 2008-11-20 19:36수정 2008-11-20 19:39

그래픽 최광일 기자 dido@hani.co.kr
그래픽 최광일 기자 dido@hani.co.kr
제11회 한겨레 광고대상
■ 올해 수상작들 특징

제품특징 간명하게…광고 ‘기본전략’에 충실
경기위축 지친마음 다독이는 메시지도 많아

혼돈의 시기다. 10년 전 추운 겨울이 다시 시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번져간다. 남들 따라 대출 받아 아파트도 사고, 펀드도 투자했건만 어느 한순간 “이게 아니다”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향해 달려왔더라, 어쩌면 우리는 ‘기본’을 잊고 산 건 아니었을까.

기업의 광고도 그랬다. 거품 경기 속에 화려한 이미지는 가상의 욕망을 부풀려 소비자들을 자극했다. 이제 세상의 거품이 조금씩 걷혀나가는 시기, 오히려 ‘단순함’이 가진 힘이 새삼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또 경기위축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다독이는 광고들은 기업의 기본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전문가와 소비자가 함께 뽑는 제11회 한겨레 광고대상 수상작에서 전체 대상에 선정된 엘지(LG)전자의 ‘Life is cool-휘센’ 편은 단순한 광고의 높은 메시지 전달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깔끔한 에어컨 외관과 함께 파란 하늘빛이 펼쳐진 배경은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감촉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이어진 ‘그리고, 우리들의 거실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라는 손글씨로 쓰인 광고문구는 하나의 시 구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대자동차 ‘또 하나의 제네시스’는 누리꾼의 투표로 결정되는 소비자 인기대상과 자동차 대상으로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광고 역시 ‘제네시스’라는 기존의 브랜드에 고급스러움과 스포츠카가 지닌 역동성을 강조해 인기를 끌었다.

시각적인 면에서도 콘셉트를 단순화해 강조하고자 하는 점을 잘 드러낸 선정작들이 눈길을 끌었다. 정보통신 부문 대상작인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의 ‘SEE THE UNSEEN’ 편은 보라색을 위주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꿈꿔왔던 세상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디자인상을 받은 웰콤의 하나은행 ‘빅팟카드-가위’ 편도 붉은색을 강조하면서 실용적인 카드라는 내용을 간명하게 드러냈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는 복고풍의 광고가 해가 갈수록 더 따뜻함과 깊이를 갖게 된 것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사람들을 위로하는, 단순하지만 소박하고 미소가 떠오르도록 하는 광고들이 대거 수상작에 포함됐다.

금상에 선정된 씨제이(CJ)의 ‘햇반-미안해하지 마세요’ 편은 가정이라는 주제 아래, 주부의 심정을 위로하는 듯한 문구가 눈길을 끈다. 또 우수크리에이티브상을 받은 제일기획의 케이티에프(KTF) ‘혁명’ 편 역시 소박한 서민을 영웅화하며 감동과 위로의 메시지를 줬으며, 우수카피상을 받은 티비더블유에이(TBWA)의 에스케이텔레콤 ‘사람을 향한 렌즈’ 편은 삶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줬다. 기업피아르(PR)Ⅰ 부문 금상작인 에스케이(SK)의 ‘OK! Tomorrow’ 편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핸드볼 선수단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부문별로는 쌍용건설의 ‘대한민국 밖에서 더 큰 대한민국을 세웁니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이 건설 부문 대상과 화장품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또, 은행과 카드 부문 대상에는 각각 국민은행의 ‘국민이 만듭니다’, 하나은행 ‘빅팟카드-가위’ 편이 선정됐다.

이 밖에 사회공헌대상에는 농협중앙회의 ‘오천만의 농촌입니다’ 편, 우수카피상에는 티비더블유에이의 에스케이텔레콤 ‘사람을 향한 렌즈’ 시리즈가 선정됐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 광고대상> 심사위원들이 7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출품작을 펼쳐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겨레 광고대상> 심사위원들이 7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출품작을 펼쳐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심사위원 명단

이화자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심사위원장)
이만재 광고인/카피라이터
권오휴 닐슨미디어리서치 고문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정만수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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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좋은 제품보다 더 좋은 광고는 없다”
상품 특장 내세운 광고 높은평가 받아

한겨레 광고대상이 제정된 지도 벌써 11년이 되었다. 그동안 급격히 변화하는 매체 환경과 경기변동에도 불구하고 신문광고는 그만이 지닌 신뢰성과 기록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해가 더해 갈수록 한겨레 광고대상은 매체의 신뢰성이 곧 광고의 신뢰성을 담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정성과 객관성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환경과 매체 환경을 고려한 ‘크리에이티브’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광고들이 텔레비전 광고의 연동광고라는 점은 아쉬움이랄 수도 있겠으나, 현대의 마케팅 상황이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를 전방위 매체를 통해 통합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볼 때 종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영예의 전체 대상과 금상은 각각 엘지전자 휘센과 씨제이 햇반에 돌아갔다. 최근 넘치는 감성광고의 홍수 속에서 상품이 지닌 특장점을 소비자 언어로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트렌드에 관계없이 역시 “좋은 제품보다 더 좋은 광고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소비자 인기대상과 자동차 부문 대상을 함께 받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은행 부문 대상과 우수디자인상을 함께 받은 하나은행 빅팟은 감각적인 비주얼과 아트워크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롤프 옌센은 앞으로의 사회를 꿈과 감성이 담긴 스토리가 중시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실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꿈과 비전, 감동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이화자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화자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수년간 일관된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동아제약 박카스의 “당신의 피로회복제는?”을 비롯해 우수카피상을 수상한 “사람을 향한 렌즈”는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일상을 살아가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소박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해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호평을 받은 쌍용건설 “대한민국 밖에서 더 큰 대한민국을 세웁니다”, 국민은행의 “국민이 만듭니다”, 금호아시아나의 “아름다운 기업”, 에스케이㈜의 “OK! Tomorrow” 편은 앞으로 기업광고의 방향이 현실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꿈과 비전을 전해주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장 / 이화자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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