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 2월령에 “씨암탉 두세 마리 알 안겨 깨어보자”란 대목이 있다. 그는 생계에 보태려고 실제 닭을 키웠다. 다산은 유배지 강진에서 “기왕 닭을 치기로 했다면 책 읽은 자의 양계”를 하라고 충고하는 편지를 보냈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는 일제 강점기에 ...
늘 쓰는 말 가운데 상투어가 있다. 단어 낱낱의 뜻과 관계없이 습관처럼 입에 익어서 사용하는 말들이다. 아는 사람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반가워하며 “그렇잖아도 연락 한번 드리려고 했는데…” 같은 말들은 그 문장 내용의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서로의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만 하면 충분하다. 상당히 많은 ...
1907년 서울 종로2가에 문을 연 종로서적은 책과 정보가 귀하던 시절 지식의 바다였다. 인터넷 서점과 현대식 북스토어에 밀려 2002년 폐점하기까지 도심지 6층 건물 빽빽한 책의 숲은 숱한 이들에게 꿈과 지식, 젊음의 동의어였다. 휴대전화를 모르던 시절의 약속은 달랐다. 상대가 어디쯤 오는지 알 수 없고 연락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