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의 무대가 된 남구미 강변. 소월의 시비가 서 있는 뒤로 4대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지율스님
[강가의 노래] ⑦ 남구미 강변
지율스님과 이름없는 이들이 부르는 강에 대한 위로의 노래
지율스님과 이름없는 이들이 부르는 강에 대한 위로의 노래
생명운동가인 지율스님이 4대강 공사로 파괴되는 낙동강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내와 ‘강가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10여회 연재합니다. 지율스님과 이름없이 노래하는 이들은 마애습지, 회룡포, 내성천, 을쑥도 등 낙동강 공사 현장을 찾아 고통받는 강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편집자주
소월의 작은 시비가 세워져 있는
남구미 강변에 다녀온 후 일주일을 꼬박 앓았습니다. 그 너른 백사장을 맨발로 걸었던 기억이
어떤 슬픔으로 밀려올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마음속에 수없이 전쟁을 일으키며 살아온 날들이지만
그러나 이렇게 폐허가 되어 무참했던 날은 없었습니다.
이제 곧 무너져 내릴 작은 언덕으로 남아있는 모래밭을,
이제 곧 베어져 넘어질 한 그루의 나무를 지켜주지 못하기에 이젠 강 가까이에 다가가는 일도
강을 바라보는 일도 죄짓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피할 곳이 없다고
어찌 그 책임을 그들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요? 글·사진·영상 지율스님 http://cafe.daum.net/chorok9
남구미 강변에 다녀온 후 일주일을 꼬박 앓았습니다. 그 너른 백사장을 맨발로 걸었던 기억이
어떤 슬픔으로 밀려올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마음속에 수없이 전쟁을 일으키며 살아온 날들이지만
그러나 이렇게 폐허가 되어 무참했던 날은 없었습니다.
이제 곧 무너져 내릴 작은 언덕으로 남아있는 모래밭을,
이제 곧 베어져 넘어질 한 그루의 나무를 지켜주지 못하기에 이젠 강 가까이에 다가가는 일도
강을 바라보는 일도 죄짓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피할 곳이 없다고
어찌 그 책임을 그들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요? 글·사진·영상 지율스님 http://cafe.daum.net/choro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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