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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건강이야기] 침대, 가구에서 과학넘어 치료까지

등록 2006-04-25 18:48수정 2006-04-26 15:12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한참 누워보고 질병 맞춰 고르도록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라는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소비자에게 침대가 단순히 잠을 자는 도구가 아니라 과학적인 원리가 담겨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 것 같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치료기능이 있음을 암시하는 침대도 등장했다. 누워 자기만 해도 건강해 질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침대의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연구는 없다. 다만 질병을 가진 사람은 질병 유형에 맞는 효과적인 침대가 있다.

고혈압, 혈액순환, 욕창궤양, 울혈성 심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평평한 침대에서 잠자는 것이 힘들다. 이들은 경사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식, 위산역류증,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머리 쪽을 높이는 게 증세완화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누웠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드는 침대를 골라야 한다.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잠에서 깰 수 있기 때문이다. 온열기능이 있는 침대는 일시적으로나마 허리통증을 줄여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당뇨병 환자는 물침대처럼 딱딱한 표면에서 받는 압력이 적은 침대가 적합하다.

매트리스는 누웠을 때 몸의 어느 한 부분에 무게가 집중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의 몸은 에스(S)자 곡선모양이고 다리도 일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평평한 바닥에 누우면 공간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누웠을 때 바닥에 닿지 않는 부분은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간다. 몸이 누르는 모양 그대로 매트리스가 변형되어 몸을 골고루 받쳐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스프링이 들어간 매트리스는 몸의 섬세한 굴곡을 받쳐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메모리폼 매트리스다. 메모리폼은 체온과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 누르는 대로 형태가 변해 몸을 골고루 받쳐준다. 요통이나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매트리스다.

하지만 푹신한 매트리스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체중을 버티는 힘이 있는 일반 스프링 침대가 더 좋다. 바닥이 탄탄해야 관절이 아래로 쏠려 이완되지 않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이나 근력이 약한 노인들은 몸을 어느 정도 지지해주면서 압력도 적게 받는 침대가 좋다.

좋은 침대의 기준은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맞는 종류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서 판매원의 설명을 뒤로 하고 한참 동안 누워보고 골라야 한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 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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