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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입 바뀌네, 고입 바뀌네 해도 ‘강남불패’는 현실”

등록 2008-09-24 14:45수정 2008-09-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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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 4인의 생생토크
국제중은 이미 준비…지금 한다고 되겠어?
아이큐 100만돼도 돈 부으면 ‘명문대 진학’

서울 강남구는 흔히 ‘대한민국 교육 특구’라 이른다. ‘강남 엄마’들은 늘 새로운 사교육 경향을 주도하며 다른 지역 학부모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다. 이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2일 전형적인 강남 아줌마 4명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이들의 생각을 ‘날것’ 그대로 들어봤다. 이들은 남편의 경제력(연봉 1억원 이상)을 바탕으로 전업주부로 생활하며 자녀교육에 ‘올인’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자녀들을 같은 학원에 보내고 함께 과외를 시킨다는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청담동 신아무개(47)씨 집에 모여 교육정보를 공유한다.

신 : (일주일치 일간지 교육기사 스크랩을 꺼내 놓으며) 다들 숙제는 해왔지? 그런데, 요즘 기사들은 별로 도움이 안 돼. 기자들이 교육 현실을 더 모른다니까.

김 : 몇 주 동안 국제중 관련 기사가 제일 많아. 강남 애들이 (국제중) 준비 시작한 지가 언젠데…. 이제부터 준비하는 애들이 어디 합격할 수 있겠어? 기자들이 뒷북만 치네. 하하하.

이 : 국제중은 붙어도 걱정이지 뭐. 솔직히 유학 보낼 돈 몇 푼 굳는다는 거 빼곤 도움이 되겠어? 붙으면 보내기야 하겠지만, 애들을 제대로 가르치기나 할지 걱정이야. 청심(국제중)도 제대로 안 돌아간다는 말 돌기 시작한 지가 언젠데….

신 : 자기네 막내딸은 아직도 그 영재원 다니나?

이 : 그만뒀어요. 이제 5학년인데, 본격적으로 입시(특목고) 준비도 해야 하고, 애도 영재원에 가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재미없대.

고 :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몰라도 영재 쪽은 이젠 포기해야지. 기사를 보니까 정부에서 영재교육 대상을 1%로 늘린다고 하니 아줌마들이 영재교육에 열 올린다는데, 대체 언제 적 얘기야? 우리 애도 어렸을 땐 영재네 뭐네 해서 학원 쫓아다녔지만 말이 좋아 영재지, 결국 좋은 대학 가기 위한 기본 쌓기 아냐? 잘 그만뒀어.

김 : 애들 머리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공부는 시키면 되는 거야. 영재가 뭐 별건가?

신 : 아이큐 100만 넘으면 학원 보내고 과외하고 그러면 다 (좋은 대학) 가기 마련이야. 우리 동서 아들이 아이큐 105라나? 하하하. 그래서 충격받았는데, 걔도 결국 올해 명문대 들어갔잖아.

이 : (신씨에게) 근데, 형님. 제가 며칠 전에 아들 학교에 불려갔다 왔거든요! 애가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 하고 자꾸 딴짓하다 걸려서 담임이 호출했어요. 우리 아들은 ‘(수업이) 다 아는 내용이라 지겨워서 그랬다’고 하는데, 담임이 신경 좀 쓰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해요?

신 : 그러니까 내가 누누이 말하잖아. 담임은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학교는 워낙 말이 많은 데라 괜히 담임 눈 밖에 나면 피곤해. 아무리 학교가 경쟁력이 없다 없다 해도 선생들은 자존심이 세서 무시당한다는 생각 들면 못 참거든. 무슨 날 되면 선물 챙기고, 애한테도 수업은 듣는 척이라도 하라고 잘 타일러.

고 : 우리 애들도 이제 1년 남았는데, 좀더 다잡아야 하는 거 아닌지 몰라. (특목고) 떨어져 봐. 아휴~ 피곤해지기 시작하지. 일반고 가서 공부 분위기 안 잡히고 그러면 아주 (좋은) 대학 가기는 그른 일이라니까! 내가 요즘 잠이 안 와요.

신 : 좀 기다려 봐. 내가 괜찮은 수학(선생) 하나 새로 알아보는 중이야. 우리 첫째 가르쳤던 선생이 한 명 소개한대. 떨어지긴 왜 떨어져? 우리 애들은 다 붙어.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걱정 마.

김 : 암튼 대입이 바뀌네, 고입이 바뀌네 해도 강남이 유리한 건 사실이야. 돈 없어 봐. 교육이고 뭐고 힘들지. (고씨에게) 그러니까 너무 안절부절 하지 마. ‘강남불패’란 말이 괜히 나오나? 그 말은 현실이야, 현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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