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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초콜릿과의 궁합

등록 2007-11-08 15:48

이주의 와인 /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1993년
이주의 와인 /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1993년
[매거진 Esc] 이주의 와인
허쉬 코리아 김찬 대표의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1993년

와인 시음 행사에서 ‘다섯 잔의 와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종류를 골라 보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한입에도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 와인을 골랐지요. 그런데 웬걸, 그 와인은 그날의 리스트 가운데 가장 ‘싸구려’ 와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입맛이 잘못된 것일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와인 가격만 가지고 나의 입맛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레이블이 아닌 입맛으로 와인을 고르자’는 철학을 가지게 된 것은 이 때부터입니다.

레이블에 의존하지 않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내려니 다양한 와인들을 시도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찾아낸 와인을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까워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즐기게도 되었고요. 처음에는 식사나 치즈와 함께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허쉬사에서 일하는 것을 아는 손님들이 장난스레 “어디, 허쉬 초콜릿 좀 먹어볼 수 있겠느냐”며 초콜릿을 찾으시더군요. 초콜릿을 하나 둘 꺼내 놓다 보니 역시 곁들여 마실 만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저는 당연히 와인을 선택했습니다.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을 고르는 일은 난제였습니다. 초콜릿의 달콤쌉싸름한 맛을 살려 주면서도 스스로의 맛을 잃지 않는 와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러다 만난 것이 바로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1993년’입니다. 블랙베리·정향·계피와 함께 희미한 카카오향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카카오 향은 매우 미묘해서 잘 느껴지지 않는데, ‘엑스트라 다크’와 같은 쌉싸래한 초콜릿과 함께 매치하는 경우 그 향을 훨씬 풍부하게 음미할 수 있게 된답니다. 찾기 힘든 곳에 숨은 귀한 보물을 초콜릿이라는 요술 방망이로 불러내는 기분이랄까요. 한 가지 더. 로맨틱한 와인과 로맨틱한 초콜릿으로 준비한 테이블은 토라진 연인의 마음을 돌리는 데도 일품이랍니다.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진판델 1993년(사진 2004년)/2004년 빈티지 가격 3만6000원/13.5~14%/문의 신동와인(02)794-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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