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는 남자’가 변신했습니다. 퉁퉁하던 살집이 빠지고 부스스한 머리가 깔끔하게 정리되더니 옷차림이 아주 말쑥해졌습니다.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만년 고시생 같던 암울한 얼굴이 사라지고 단정해진 모습이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상큼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그와 이야기를 하는데 셔츠 깃에 시선이 꽂혔습...
대학 때 살던 고시원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항상 흰 형광등을 켜고 살아야 했다. 그래도 조금 어두운 느낌이 있었고, 그곳에서 나의 첫 화장은 시작되었다. 분명히 거울을 보고 톤 조절을 해가며 비비크림을 발랐지만 밝은 바깥세상으로만 나오면 친구들이 화장이 진하니, 비비크림을 떡칠했느니 하는 조언(!)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