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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통산 20만 안타’ ‘2만 도루’ 기록을 챙기지 못하고 지나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해당 구단 업무인 양준혁(38·삼성)의 개인통산 2천안타를 볼카운트별로 자세히 분석해, 정작 KBO가 챙겨야 할 통산기록 무관심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안타는 20만934개가 나왔다. 대망의 20만 안타는 지난달 중순께 아무도 모른 채 지나가버렸다. 〈연합뉴스〉가 KBO 전산자료를 일일이 손작업한 결과, 대기록의 주인공은 5월19일 4개 구장에서 터진 66안타 중 29번째 안타였다. 그러나 주인공을 찾긴 쉽지 않다. KBO가 홈런 외에 안타나 도루 등은 작성된 시간을 따로 기록하지 않기 때문. 또 이날 4경기 중 1경기는 텔레비전 중계가 없어 ‘복기’가 안된다.
통산 2만번째 도루도 4월28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이뤄졌다. 이날 4개 구장에서 나온 도루 6개 가운데 5번째가 통산 2만호 도루. 주인공은 문학과 수원구장에서 각각 3회초 도루를 성공한 박경수(23·LG)나 박한이(28·삼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역시 추정일 뿐 시간이 기록되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시시콜콜한 기록까지 챙기고 발표한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는 KBO의 무관심으로 20여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 묻혀지고 말았다.
김동훈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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