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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WCDMA 품질 불량 못참아” 소비자단체, 정부에 조사 제안

등록 2008-03-24 19:03

김재섭 기자의 뒤집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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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이동통신(WCDMA)의 통화 품질을 측정하자!’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들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꾸려 3세대 이동통신의 통화 품질을 측정하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런 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통화 품질이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할 정도로 불량하다”며 “더욱이 이동통신 업체들은 단말기 탓으로 돌리고,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통신망 불량 탓으로 돌려 소비자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방통위에 보낸 공문에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통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통화 품질을 측정해 기존 이동전화와 비교하고, 3세대 이동통신의 설비 구축 현황과 단말기 품질을 조사해 적정한 수준인지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23일에는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시민중계실이 ‘휴대전화 잔고장(버그) 집중 고발 센터’를 열었다. 삼성전자·엘지전자·모토롤라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4월4일까지 신고를 받는다. 전화(02-733-3181)를 걸어 설명하거나 고발 센터 사이트(consumer.ymca.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hyeli415@ymca.or.kr)으로 보내면 된다. 시민중계실 김혜리 간사는 “이유 없이 갑자기 전원이 꺼지거나 엠피3이 작동되지 않고, 문자메시지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거나 화면이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등의 장애를 호소하는 소비자 민원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제조업체들에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고발 센터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소비자단체들이 왜 나서지 않나 싶었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와 최신 휴대전화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미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털어놓는 인터넷 사이트마다 ‘갑자기 화면의 안테나 모양이 사라지며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거나 ‘휴대전화가 먹통 상태에 빠졌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오죽하면 상사나 고객의 전화를 받지 못했을 때 이동통신 서비스나 휴대전화 품질 타령을 하면 통한다는 말이 돌까. 내 주위 사람들도 비슷한 현상을 말하며 “통신망이 다운된 것 아니냐”고 물어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해당 이동통신 업체들에게 확인해보면 “통신망에는 문제가 없다”며 “단말기를 껐다 켜보라고 하라”는 처방 같지 않은 처방을 내놓는다.

방통위는 기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하고 규제 완화 흐름을 거스른다는 이유를 들어 시민단체 쪽의 합동조사 요청을 묵살할 것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배후론’을 제기해 시민단체들의 행동에 흠집을 내려 할 것이다. 미처 돌보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문제제기를 해준 시민단체들에게 고마워하기보다 야생 동물이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보이는 행동처럼 발끈하기부터 하는 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통위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꼭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정말로 ‘뿔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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