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콩팥(신장) 결석의 고통은 산통에 비유될 만큼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한다. 소변에는 여러 종류의 염류가 녹아 있는데, 세균덩어리나 탈락한 세포, 혈액 속 작은 응고덩어리가 소변 내 염류를 침전시켜 핵을 만들고, 핵에 무기물이 달라붙으면서 생긴 돌멩이가 콩팥 결석이다. 콩팥 결석은 콩팥 내 소변이 결석을 유발하는 염류에 과포화 되거나, 결석을 막는 물질이 부족할 때 잘 생긴다.
콩팥 결석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1.5~2 리터의 소변을 배출할 수 있도록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탈수가 심해져 결석 생성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콩팥 결석 치료에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당장은 소변양이 많아져 도움이 될지 몰라도 알코올이 탈수 작용을 촉진하므로 결과적으로는 해롭다.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섭취를 과다하게 늘리면 체내로 흡수되고 남은 칼슘이 결석 생성을 촉진하니 주의해야 한다. 과다한 염분 섭취도 콩팥 결석을 부추긴다. 딸기, 시금치, 콜라 등도 특정 성분이 결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협회 연례모임에서는 레모네이드가 콩팥 결석의 위험을 낮춘다는 발표가 있었다. 미국의 듀크대학 연구진은 결석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레모네이드를 마시도록 했더니 콩팥 결석이 생기는 속도가 전보다 느려졌다고 보고했다. 실험기간 동안 환자들은 레모네이드 외에 특별한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의료진은 콩팥 결석 환자들을 치료할 때 레모네이드 요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약 만큼은 못하지만 환자들이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겪는 부담을 덜어주고 치료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비결은 바로 레모네이드에 풍부한 시트르산염 때문이다. ‘구연산’이라고도 하는 시트르산염은 콩팥 결석을 막는 작용을 하며, 소변성분 중 시트르산염이 부족하면 결석이 생기기 쉽다. 콩팥 결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시중에서 파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레모네이드 음료 대신 설탕을 넣지 않고 레몬 농축액 1컵에 물 7컵의 비율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레모네이드에 설탕이 적을수록 소변 내 구연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상일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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