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아이 건강하게 /
아이들의 학기말 시험도 거의 끝나고 바야흐로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방학이 되면 실컷 자고, 실컷 놀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소망이지만 부모 입장에선 부족한 공부도 좀 더했으면 싶고, 학기 중에 못 읽은 책도 충분히 읽어 교양과 지식을 넓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쉬는 휴일이나 방학 중에 서점을 가보면 의자에 앉을 틈도 없이 빽빽하게 아이들이 들어차 있거나, 찬 바닥에 주저앉아 책에 머리를 박고 있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걱정 되는 것은 새 책에서 많이 나오는 유해물질이다. 환기도 잘 되지 않는 서점 구석, 특히 바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지하에서 몇 시간씩 쭈그리고 앉아있다 보면 책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이를 만들 때는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화학물질을 쓰고 인쇄잉크에도 역시 포름알데히드, 페놀, 크실렌 등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보는 천연색 인쇄된 만화책일 경우 독성이 훨씬 강하다.
막 산 책을 바로 코 앞에 대고 읽으면 새 책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민감한 아이들은 특히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책을 읽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는 등 좋지 않은 자세로 책을 읽으면 척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니 자세에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안 시킬 수는 없는 일. 올 여름 유해물질의 피해를 줄이면서 건강하게 책을 읽는 법을 알아보자. 1. 도서관이나 재활용 도서를 이용하자. 2. 새 책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여러 번 넘겨서 대충 휘발성 물질을 날리고 보자. 3. 공기가 잘 통하는 공간에서 책을 읽도록 한다. 4. 책을 두는 방을 따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5. 책을 읽을 때 최소한 30센티미터 이상 거리를 두면, 유해물질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시력도 나빠지지 않으며 척추도 반듯해진다. 6. 너무 장시간 책에만 파묻혀 있지 않도록 하고, 산책이나 운동을 적절히 시키도록 한다. 7.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 보자.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창의적인 활동으로 연관시킬 수 있다.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e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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