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식기
모든아이 건강하게 /
주말 오전 시간. 케이블텔레비전을 깔지 않아 채널이 몇 개 되지 않은 가정에서도 방송 가운데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늦은 아침을 부지런히 차리던 영화씨(가명)는 화면 가득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보며 ‘아침은 간단히 먹고 점심에 인터넷으로 식당 위치 찾아서 먹으러 갈까’ 하는 유혹에 시달렸다. 그러나 순간 화면에 나온 장면 중 뜨거운 국물을 파란 플라스틱 바가지로 퍼내는 걸 보고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아이들 식기를 선택할 때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요즘 대형마트 등에 가면 정말 예쁜 플라스틱 식기들이 많다. 어른들도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깜찍한 컵이며, 수저, 밥그릇, 국그릇 등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유리 식기는 깨져서 아이들이 다칠 수 있다. 그래서 플라스틱 용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오히려 더 깊은 상처를 아이들 몸 속에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플라스틱은 실온에서도 화학 물질을 조금씩 공기 중에 배출할 수 있고, 뜨거운 것을 담으면 유해물질의 배출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여기에 식기 표면에 사용하면서 생긴 ‘상처’가 있다면 전체 노출되는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플라스틱에 첨가된 프탈레이트와 같은 가소제가 용출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물질이다.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아이들의 식기도 플라스틱 용기가 많다. 매일 같이 뜨거운 국이며 밥을 담는 식기 선택의 신중함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환경 호르몬 등의 유해 화학물질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파괴해 왔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화학물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식기를 고를 때는 안전한 식기를 사용해야 한다. 식기에 대해서는 안전성의 논란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유리나, 스테인레스, 도자기 등이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영화씨는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아이 선물이나 유치원에 기증을 할 때 스테인레스 도시락 용기로 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재잘거리면서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모두 동의할 것으로 믿으면서… 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사람들 eco.or.kr
영화씨는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아이 선물이나 유치원에 기증을 할 때 스테인레스 도시락 용기로 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재잘거리면서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기꺼이 모두 동의할 것으로 믿으면서… 환경정의 다음을 지키는사람들 eco.or.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