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상태에서 물건을 선반에 올리는 행위는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서울메트로 관계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술도 마시지 않은 채 소유권을 포기한 적이 있으니까요. 10년 전 그러니까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추석 명절 때였습니다. 시가에 명절 인사를 갔다가 시어머니께서 바리바리 ...
손이 게으르다. 손이 하는 ‘일’이라곤 노트북의 자판을 칠 때뿐이다. 음식은 밖에서 사먹기 일쑤니 요리를 할 일도 많지 않고, 세탁은 알아서 세탁기가 해주고, 심지어 손글씨 쓰는 일도 드물다. 게으른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싶어졌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졌다. 문득 든 생각은 아니다. 언젠가 스스로 갈고닦아 ...
아직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시절의 오래된 기억이지만 첫 화장의 워낙 강렬한 그 미끌미끌한 감촉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한겨울 심심했던 나는 친구네 집에서 엄마놀이를 하게 되었다. 늘 엄마의 화장대가 궁금했던 우리는 친구 엄마가 빨래를 하는 사이 안방에 들어가 문을 꼭 잠그고 엄마의 화장품을 하...
지금은 명칭이 바뀐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이다. 지금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급식을 먹는 관계로 도시락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겠지만 198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30, 40대는 도시락에 대한 추억들이 많을 것이다. 내 기억에는 저학년은 도시락이 없었고 고학년에 올라오면서 도시락을 들고 다녔던 거 같다. 그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