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올 한해와 함께 떠나보내야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몇가지 지우고 싶은 굴욕의 장면들도 있긴 했지만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부끄럽지는 않은 추억들입니다. 저 인간만은 인간사회에서 퇴출시키고 싶다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뭐 날려버리고 싶어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올해 안으로 정리하기는...
어렸을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모든 첫 경험은 할머니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대가 많이 알지 못하는 나무와 꽃의 이름부터, 할머니들의 최고 인기 게임인 화투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화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할머니는 장날이나 도시에 나갈 때 화장을 하곤 하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