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시라?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이 결혼은 안 된데이!” 그럴 줄 알았다. 평소 ‘이제 니 나이면 초혼은커녕 재혼시장으로 넘어가야 된다’며 협박하던 어머니였지만 전라도 출신 남자를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예상한 바였다. 집안 대대로 경상도에 뿌리를 둔 보수파 어머니는 평소에도 전라도 욕을 즐...
송년모임이 절정으로 치닫는 계절이다. 이 무렵이면 보통 회사, 부문, 부서, 거래처, 동문회까지 최소 주 2~3회의 전투를 치른다. 이 때문에 위와 장에 내상을 입은 부상병(?)도 속출한다. 꿀물부터 헛개나무 달인 물, 숙취해소 음료, 콩나물국, 북어국까지 다양한 치유 음식들이 애용되지만, 최고의 치료법은 단연 잠...
어릴 적 조숙한 어린이였던 저에게는 스스로 정한 불문율이 하나 있었습니다. 산타에 관해서 부모님께 절대 묻지 않는다는 거였죠. 엄마,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나요? 아빠,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 아니에요? 묻는 순간 성탄절 아침 머리맡에 놓인 근사한 포장의 선물은 사라지게 된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