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은 전국 어디에나 존재한다. 적절한 사회갈등은 국가 발전과 사회통합 실현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회갈등이 있음으로써 그 사회에 어떠한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는지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갈등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 양상에 따라 사회통합에 역기능이 생기기도 한다. 도심에 저...
사용후핵연료라는 낯선 단어가 일반인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것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다.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붕괴되면서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있던 저장고에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이 바다로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기 20여년 전인 1990년대에 이...
국화가 여러 꽃 중에서 특히 뛰어난 점이 네 가지 있다고 한다. 늦가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던 온갖 꽃들이 다 시들고 떨어진 다음에 피는 것이 하나이고, 꽃이 금방 지지 않고 오래도록 견디는 것이 하나이고, 향기로운 것이 하나이고, 고우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싸늘하지 않은 것이 하나다. 그러므로...
가을은 생활체육대회가 유독 많아 운동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전국 규모의 생활체육대회는 정부명칭기·국민생활체육회장기·전국연합회장기 등 135개다. 765개 시도종목별연합회, 6393개 시군구종목별연합회에서 개최하는 대회까지 합하면 족히 1만개는 넘는다. 이렇게 많은 생활체육대회가 열리지만 운동...
골든브릿지증권의 소액주주 대표라는 이의 골든브릿지증권 유상감자 승인을 주장하는 글(<한겨레> 10월15일치 33면)은 자신들의 단기 이익을 위해 우량한 금융회사의 가치와 안정성 훼손을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리일 뿐이다. 유상감자란 기업의 자본금을 감소시키고, 감소시킨 만큼의 자본금을 주주들이 나누...
온난화 때문에 기후가 변하면 점점 사라져가는 곤충의 생사는 어떻게 될 것이며, 농업해충이 경제적으로 끼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대량 멸종의 길로 가는 꿀벌의 건강은 괜찮을까? 종 보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은 무엇이며, 농산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인간과 곤충은 자연계에서 어떻게 관계를 ...
<한겨레>는 이달 3일치 17면에 게재된 영남대 출신들의 금융계 진출에 관한 기사에서 그 학교를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설립한 학교”로 소개했는데, 이는 영남대가 홍보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를 되풀이하는 격이 됐습니다. (한때 교주로 선전하다가 지금은 설립자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
올해는 홍범도 장군이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서 순국하신 지 70주기 되는 해입니다. 그분의 위대한 무장독립투쟁의 발자취와 말년의 쓸쓸하고 허무한 삶에 대하여 회고하고자 합니다. 1943년 10월27일치 알마티에서 발행된 <레닌 기치>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홍범도 동무가 여러달 동안 병상에 계시다가...
어릴 적 고향집에는 아버지가 만든 꽃밭이 있었다. 유독 장미가 많아 호사스럽게도 ‘장미집 딸’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1950년대 살벌할 정도로 먹는 것이 중요했던 그때, 아버지는 꽃을 먹는 일 다음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도 귀하게 지키고 싶은 유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유산 덕분인지 어느 모임에서 꽃...
지난달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리는 르완다를 1년 만에 방문했다. 수도 키갈리는 새로 포장된 도로와 엘이디(LED) 가로등 그리고 곳곳에 새로 들어선 빌라들로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수도에서 180㎞ 떨어진 르완다 최빈 지역 중 하나인 냐마가베도 중국 현장감독들이 지휘하는 도로 공사로 먼지가 자욱했다. 1994년...
스물두살의 그녀가 8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을 지난주에 들었다. ‘상해’라는 죄목이 덧붙어 기소되었다고 했다. 처음에 나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상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를 안다. 앳되고 해맑은 아이. 평범하고 성실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그녀는 성인이 된 스무살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