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를 지켜보자니, 3년 전 필리핀 수비크만의 한진중공업 조선소에 갔던 일이 떠오른다. 어쩌면 이미 예견된 사태였는지 모른다. 나는 2008년 8월1일부터 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건설목공노련(BWI) 주최 국제청년조직활동가교육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일정에...
지난해 6·2 지방선거로 지방자치 민선 5기가 출범한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보통 첫돌을 맞는 생일날 잔칫상에는 연필이나 실, 돈 등이 올라오고 아이가 집는 물건에 따라 그 미래를 점치곤 한다. 나에게 같은 생일상이 차려져 한 가지만 고르라면 무엇을 집어들까? 필자는 ‘지구본’을 들고 ...
비바람 밤새 덜컹대더니 마흔다섯 해 동안 다져진 사무실 어지럽게 비가 샜다 쉰 해 앞서 꾸민 ‘해방통일’ 글묵(책)도 젖고 그런데 저 무쇳덩이 높은 다락에 김진숙은 얼마나 젖고 있을까 눈을 못 붙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젖고 있는 게 아니다 이 빗방울 하나하나를 해방의 씨앗으로 틔우고 있을 거다 암,...
교육은 무엇일까. 플라톤의 <레푸블리카>(국가)를 보면 소크라테스는 아데이만토스와의 대화에서 교육을 씨앗의 양육에 비유하고 있다. 식물의 씨는 그것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과 날씨의 환경이 중요하다.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는 환경에서는 그 씨앗은 훌륭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훌륭한 나무로 성장한다...
천안시청에서 민방위 인력동원교육이라는 것을 받았다. 민방위를 제대한 지도 오래됐는데 갑자기 교육 대상이라고 연락이 와서 무슨 새로운 교육이 생겼나 하고 참석했다. 유사시에 전문자격증이 있는 민방위 대원을 특수장소에 배치하여 운영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는 취지의 교육이었다. 그런데 4시간의 교육 중에 ...
며칠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갑작스런 설문 메일이 왔다. 학교 명칭을 ‘한국개발연구원 서울 G20 개발대학원’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교명 변경에 담긴 의도가 너무 적나라해 헛웃음이 났다. 딱 드는 생각이, 이러다 ‘4대강 대학’도 만들겠구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누리꾼들도 ‘88올림픽 대학’,...
시사물을 즐겨보는 편이라 각 방송사의 ‘스페셜’이라는 이름이 붙은 프로그램에 대한 나름의 인상이 있다. 가장 비중있고 시사적인 분위기가 강한 소재를 다뤄온 곳이 <한국방송>(KBS)이라면 비교적 부담없고 가벼운 소재를 중심으로 일관성을 가지고 방송해 온 게 <에스비에스>(SBS)인 듯싶다. 그에 반해 ...
그러니까 60여년 전이다. 당시 중학 5학년(현 학제로 고교 2학년)으로 기억된다. 스물 전 어린 나이로 참전했다. 지금까지도 생사가 교차하는 전쟁마당에서 죽어가는 전우의 참혹상이 뇌리에 확연하다. 오랜 세월, 잊을 만도 하련만 전쟁 공포에 몸서리쳐진다. 오매불망이라, 요즘도 가끔 전쟁 꿈을 꾸며 온몸에 식은땀...
인구가 준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출산을 장려한다. 어떤 부자 구에서는 셋째를 낳으면 엄청난 혜택을 준다는 말도 들었다. 그것도 참 희한한 얘기다. 한 나라 안에서 자기네 구에서 낳은 아이만 축복하고 양육하는 것, 그것이 과연 떳떳하고 바람직한 일인가? 낯부끄럽다. 나라를 두 동강 내고도 모자라서 영호남을 가르...
절규하는 사람들 옆에서 돈 잔치를 벌였다고 해서그가 사람이냐고 나는 아직 묻고 싶지는 않다우리는 외부세력이면서 사람으로서 내부세력이다같은 사람으로서 우리 더이상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자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첫 번째, 지상으로부터 35미터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