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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건강이야기] 피부암, 자외선만 막으면 된다?

등록 2006-07-25 16:58수정 2006-07-26 14:56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비소 피임약 스테로이드도 조심

피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뭐냐고 물으면 누구나 쉽게 ‘자외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외선 이외의 위험요인은? 사실 우리나라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백인보다 낮고, 위암이나 폐암에 비하면 피부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피부암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자외선차단제만 잘 바르면 피부암이 예방되겠거니 생각한다.

그런데 며칠 전 하버드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연구진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피부암 위험요인 네 가지를 발표했다. 바로 비소, 경구피임약, 스테로이드제, 인공선탠이다. 연구진이 1993년부터 햇빛이 그리 강렬하지 않은 미국 동북부 뉴햄프셔 주에서 연구를 수행한 후 내린 결론이다.

뉴햄프셔 주민의 40%가 개인 우물물을 마시는데, 이 우물물에 상당량의 비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비소는 피부세포가 자외선으로 손상된 디엔에이(DNA)를 복구하는 것을 막아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우물물을 많이 마시는 방글라데시에서 세계 최고 농도의 비소가 검출되고, 많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피부암에 걸렸던 사례를 떠올리면 비소가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여성들이 복용하는 경구피임약도 피부암을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피임약의 호르몬 성분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아니면 호르몬이 피부암 세포의 증식과 분열을 촉진하기 때문인지 분명치 않지만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피부암에 더 많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천식 증세 완화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도 피부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면역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고농도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는 장기이식 환자들이 특히 위험군이었다. 하지만 농도가 낮은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한 사람들도 피부암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스테로이드제가 면역체계를 둔화시켜,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세포들이 암 세포로 성장하는 것을 방조한다고 보고 있다.

인공선탠을 자주 하면 피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인공선탠기의 자외선은 햇빛에서 방출되는 자외선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인공선탠기 사용을 금하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의료기관이 한국인의 피부암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외국에 비해 피부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에도 피부암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확한 지식을 갖출 때가 됐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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