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쯤 캐나다의 휘슬러 스키장에 놀러 갔다가 저랑 동갑내기 한국인 남자아이를 만났습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소년처럼 동안이었던 그 친구는 그곳에서 당시 한국까지는 그 바람이 불지 않았던 스노보드 강사 일을 하고 있었죠. 한국인이 세계 3대 스키장이라고 하는 외국의 거대한 스키장에서 가르치는 일을...
얼굴에 바르는 건 연고만 알던 나에게 화장은 먼 것이었다. 팽팽하던 피부에 이상이 온 건 강원도 화천의 칼바람 때문이었다. 영하 30도의 강추위 앞에서 얼굴 피부는 갈라졌고 모공은 넓어졌다. 노화의 급격한 진행. 의료용으로 큰 용량의 베이비로션을 샀다. 벽에 도배하듯 흥건히 처발랐다. 심미적인 기능은 차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