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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건강이야기] 경유차 매연은 암 초래할 우려

등록 2006-08-08 18:28수정 2006-08-09 16:59

전상일의 건강이야기 /
건강 위해선 싼 경유값 부적절

경유 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휘발유 값의 턱 밑까지 쫒아왔다. 환경부의 ‘수도권대기질특별법’에서 목표한 휘발유 대비 경유값 비율인 100 대 85에 근접했다. 경유차 운전자들은 경유값 인상에 불만이 많겠지만, 환경보건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경유가 정책이 오히려 부적절한 것이었다.

경유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높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경유차는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휘발유차에 비해 훨씬 많은 질소산화물과 미세분진을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대기오염 물질인 ‘오존’의 전구물질로서 햇빛과 반응하여 일부는 오존으로 변한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각종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천식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도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엔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느낄 수 있다.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분진의 90% 이상은 직경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초미세분진으로, 폐 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물질을 인체의 폐로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까지 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의 환경부는 경유차 매연을 ‘인간에게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했다. 최근에는 경유차 매연이 남성의 생식력을 떨어뜨리고,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경유차에 관대하던 유럽도 경유차 매연으로 인한 인체피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경유차가 늘어날수록 우리 국민들의 폐암 발생률은 높아지고, 남성들은 불임에, 아이들은 아토피 및 천식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로 인한 각종 비용은 국민 전체가 나눠 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외부효과’라 부른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행위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다. 즉 경유차 운전자가 다른 사람을 병에 걸리게 할 목적으로 차를 모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질병발생 및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 ‘내재화’다. 피해를 유발한 사람에게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다. 경유값을 올리는 것도 내재화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이미 생활의 필수품이 돼 버린 자동차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자동차를 어떤 방법으로 굴리는 가에 따라 질병발생과 사망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

환경보건학 박사·환경과건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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