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언론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 보도에 열을 올렸다. 검찰은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듯 브리핑하고, 독자들은 마치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검찰 지휘부나 된 듯 피의자의 유무죄를 가늠해 보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검찰의 열성적 사건 수행을 칭찬하거나 편파적 표적수사를 규탄하였다. 수사 과정 내내 피...
영화 <통증>의 남자 주인공인 권상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맞아도 아픔을 못 느끼는 고통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 고통은 가족과 주변의 지인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다른 이야기지만, 만약 정치인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누가 느끼게 될까?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질책과 비판과 곧은 소리...
9월6일 오후 4시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하 안 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번 출마설로 정치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었다. 닷새간 ‘출마냐 불출마냐’를 놓고 고심했지만 박원순 변호사와 6일 회동하자마자 불과 20분 만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박...
이제 며칠 뒤면 추석이다. 추석날 아침에는 조상님들께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올리고, 그 음식을 후손들이 먹으며 복을 함께 나눈다. 그런데 여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지역마다 일부 다른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지만 거의 대부분 엇비슷한 음식들이다. 부침개, 조기찜, 산적, 밤, 사과, 배, 곶감. 그리...
이명박 대통령님, 정몽준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두 분께 전달될지 어떨지 모를 편지를 부치는 이유는 현대미포조선 노동자인 저희 아버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께서는 제 아버지가 겪고 있는 부당함에 귀 기울이실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두 분이 그만한 책임이 있는 위치에 계시기 때...
대법원은 미국 쇠고기 졸속개방에 대한 <피디수첩> 보도와 관련된 민사소송에서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판결 중에 ‘한국인의 엠엠(MM)유전자형과 인간광우병 위험성 보도’를 허위로 판단했다. 3명의 대법관은 이 보도내용이 허위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다수의견은 “인간광우병 환자 중 엠엠형을...
겨울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제전으로 불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202개국에서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대회였다. 그러나 단 하나의 세계신기록 수립이 보여주는 것처럼 스타들의 기록 부진과 대대적인 몰락이 속출한 대회였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단어는 엄마였습니다 엄마는 울타리였습니다 엄마, 엄마 그 말의 의미를 실천하며 우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엄마는 단 한 명뿐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순간 엄마는 자식을 지키는 전사가 되었습니다 전태일의 어머니 고리키의 어머니 노동자의 어머니 시대의 어머니 우리들의 ...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되는 <교육방송>(EBS) 영어교재 중 한권에서 64건에 이르는 무더기 오류가 발견돼 교재를 재발간하는 일이 벌어지고 수험생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오류일 뿐, 어쩌면 매년 반복되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는 교재 자체의 문제점이 있기에, 향후 개선된 교재가 ...
최근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절차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과 무역조정지원제도(TAA·Trade Adjustment Assistance)를 연계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공화당은 이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최근 정부와 청와대...
“안녕하세요.” 택배를 찾기 위해 경비실에 들어서는 나를 서글서글한 인상의 웃는 낯빛으로 경비 아저씨가 반겨줍니다. 경비실에는 이미 택배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호수를 말해드리니 택배 더미 사이에서 나에게 온 택배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때 밖에서 날카로운 경적소리가 울립니다. 빵빵. 방문 차량이 건물을 ...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피해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데 우리 정부가 책임감있게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일본 정부의 조직적이고 강제적인 성적 착취를 두고 ‘위안부’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을 여전히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어에 따라 의미...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이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박아무개씨 등 네 명이 “대체복무를 통한 양심 실현의 기회를 주지 않는 병역법 88조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낸 신청을 받아들여 춘천지법이 제기한 위헌심판 제청 사건에 재판관들이 7(합헌) 대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