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만나운명처럼 사랑을 하고눈부신 젊은 날은꿈결처럼 지나가고어느 날 눈을 떠보니나는 병상에당신은 조그만 쇼파에 누워낯설고 두려운 길을서로 기대며 담담하게새벽을 맞이하는 구나어디 까지 온 걸까당신과 나의 짧은 여행길은어디 까지 온 걸까우리의 이 먼 여행길은”-안치환 11집 앨범 ‘50’ 수록곡...
“내 녹음된 목소리에 토마토 케첩이나 뭘 좀 발라주면 안될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밴드 보컬 중의 한 명은 음악 프로듀서에게 위와 같이 말하며 레코딩 된 자기 노래 소리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고 합니다. 이름 앞 글자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그 보컬은 그래서 두 개의 트랙으...
“(생략)확실한 표현을 원하지만너의 미소 띈 표정에 잊어버리지 난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순진한 척 웃지만 말고 그만 좀 해너 솔직하게 좀 굴어봐니 맘 속에 날 놔두고 한 눈 팔지 마너야말로 다 알면서 딴청 피우지 마피곤하게 힘 빼지 말고 어서 말해줘사랑...
“날 붙들어 매어놓을 줄이 없다네 나를 안달복달하게 할 수도, 얼굴 찡그리게 할 수도 없지 한 때는 그런 줄이 있었지만, 지금 난 자유의 몸이라네 나는 줄에 묶여 있지 않다네” -영화 ‘어벤져스’에서 인공지능 울트론이 부른 피노키오의 노래 1883년 이탈리아 작가 C.콜로디 의해 피노키오가 태어났으니까,...
“오동나무 꽃으로 불 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어오리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소근거리는구나 모처럼만에 날아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어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연기(緣起)를 보는 사람은 법(法, 다르마 dharma 규범, 속성)을 보며, 법을 보는 사람은 연기를 보느니라” 부처님의 인연담과 여러 불제자들의 수행담을 담은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석가모니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여기서 연기란 모든 사물과 현상이 직접 원인인 인(因)과 간접원인인 연(緣)에 따라 생기...
“테크놀로지는 계속해서 발전해 갑니다. 테크놀로지 덕분에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더 편하게 그리고, 자기가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더 쉽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예술학, 과학 학사과정을 밟고 머데스토 주니어 칼리지에서 인류학을 공부한, 그리고 ...
“지금껏 나를 가장 흥분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는 바로 노래가 떠오를 때까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앉아서 기타나 피아노를 치는 것이다” 2015년 5월2일, 수많은 한국의 비틀즈 팬들이 그토록 고대해오던 내한 공연을 하는 폴 매카트니는 노래를 만드는 일은 나이와 상관없이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고 말했습니...
“누구나 민간부문에서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합니다. 저는 분명히 음악인이고 또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실험’들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고 또 할 수 있다는 그 생각에 스스로 도움을 받는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내가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노래...
처음이자 마지막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으로 1990년대 초반 시대적 감수성을 대변했던 기형도의 시들에는 유난히 식물과 관련된 묘사들이 많습니다. 사람의 걸음 소리를 시든 배추 이파리 소리로 의인화(擬人化), 아니 의물화(擬物化) 시켜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처연...
<돈황의 사랑> <누란의 사랑> 등의 소설집을 내고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은 소설가이자,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시집 <명궁>을 낸 시인이기도 한 윤후명 작가는 “시는 쓰는 데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써도 거의 돈이 되지않는 이상한 예술”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
2014년 올해는 소치 동계 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입니다. ‘붉은 악마’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에 가슴 설레게 되는 만큼, 세계 축구팬들은 ‘삼바 군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브라질 대표팀이 우승을 향해 특유의 리듬으로 드리블해나가는 모습에 열광하게 되겠지...
김광석. http://www.youtube.com/watch?v=JI5G6sVJseQ 얼마 전(2013년 12월께) 가객 김광석의 노래들을 모창 경연하는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좋아하고 빼닮듯 따라 부르는 사람들의 열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를 기리고 추억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나중에 페...
아마도 올해 마지막이 될듯한 가을비가 거리를 적시는 밤, 비 맞는 가로등 한쪽을 보니 조용필 전국 콘서트를 알리는 붙임막이 걸려있더군요. 올해 5월31일 서울공연부터 시작된 그의 전국 순회 콘서트는 12월21일 예정된 마지막 대구 공연에 이르기까지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매달 3~4차례씩 강행군을 기록하...
가을에 KOKIA의 노래 ‘사랑하고 있으니까’(愛しているから ;아이시테 이루카라-1998년 데뷔곡)를 듣는 것은 뭐랄까 가슴 깊숙이 아려오는 시린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하늘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절의 한가운데 떠있던 태양이 여름의 빛을 잃어갈 때, 왠지 모를 상실감으로 텅 빈 가슴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