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알 조수민/서울 대청중 3학년 휙-차르륵휙-차르륵휙-또르르르…구석으로 숨어들어간소심한 공기알 도리도리 끄덕끄덕어디어디 숨었나머리카락 보일라 소파 밑에 숨었나?먼지 담뿍 뒤집어쓴 내 양말 한쪽 서랍 밑에 숨었나?언젠가 잃어버린곰팡이 잔뜩 문 독후감 공책 침대 밑에 숨었나?...
“토요일에 속이 많이 상하셨죠? 제가 크게 혼을 냈어요. 아이가 반성문을 썼네요.” 엄마가 내민 반성문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무려 에이4(A4) 용지 5쪽에 걸쳐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도서관 선생님, 짜증내서 죄송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는 내용이 여러 번 되풀이해서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