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고 2주일이 지났다. 지금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은 대학진학 상담이 한창이다. “선생님,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가려면 점수가 얼마쯤 돼야 해요?” “선생님, 제 점수로는 지방의 나쁜 대학밖에 갈 수 없나요?” “선생님, 어떻게 문 닫고 들어가는 방법은 없어요?” 고3 ...
칠팔십 노인들이 마을 뒷산에 천막을 쳤다. 늘그막에 무슨 호강인지 한겨울 거기서 먹고 거기서 잔다. 76만5천 볼트 고압 송전탑이 서면 집이며 대추밭 밤밭이 쑥대밭이 되는데 제대로 보상도 없이 한전은 공사를 밀어붙인다. 여기서 더 살아 무슨 영화를 보겠나. 집이며 논밭이며 헐값에 처분하...
당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꿈에서도 두려워하다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명지대 문예창작과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우리들의 공포감은 아마 당신들과 꽤 비슷할 것입니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며, 세계가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근원적 불안감입니다. 당연히 과를 순식간에 빼앗기게 생긴 당신들의 경우에는...
12월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한국 사회는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2004년은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현대판 노예제도’라 불린 산업연수생제도를 대신해 완벽하진 않지만 고용허가제가 도입되었다. 2007년에는 서울고등법원이 이주노동자가 체류 지위에 관계없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노...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찬바람이 부는데 이제 정말 겨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차가움 때문인지 겨울은 유난히 따뜻함을 요구하는 계절이다. 그렇다. 겨울은 기부의 계절이다. 얼마 전 한 번화가에 있는 지하철 입구에서 재밌는 광경을 보았다. 한쪽에는 빨간 자선냄비가 보이고 반대쪽에는 빨간 조끼를 입고 잡지 <...
최근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으로 검찰과 경찰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를 넘어서서 검찰과 경찰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 얼마 전 <개그콘서트>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면서 필자가 크게 공감한 내용이 있었다.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것은 우리 관할이 아닌데요?...
민주당의 정동영 의원이 에콰도르의 전직 장관인 페드로 파에스 교수를 만나서 에콰도르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소국인 에콰도르도 폐기를 해냈는데 우리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얼마 전 언론에서 보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에콰도르의 정치, 사회적 변화에 대한 이해가...
지난 11월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를 보면서 2004년부터 1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하던 그 한-미 에프티에이가 이렇게 마무리되는가 하는 허탈한 생각과 함께 문득 5년 전의 일들이 머릿속을 관통해 지나갔다. 한-미 에프티에이의 뜨거운 논쟁이 한창이...
서울시향에서 정명훈씨가 받는 대우가 불공정한 것이고 ‘토목공사식 성과주의’라는 지난 12월3일치 칼럼은 되짚어 보아야 할 구석이 있다.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은 해외 클래식 시장에서 정명훈은 이 정도의 보수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맞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틀렸다. 예전 케...
우리나라는 2011년 12월9일로 국제노동기구(ILO) 가입 20돌을 맞는다. 국제노동기구는 권고와 협약이라는 형태로 국제노동기준을 정하고, 회원국에 대하여 협약을 비준하고 권고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협약과 권고는 국제노동법 또는 국제노동기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제노동기구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