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내란선동’ 혐의는 유죄,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즉, 2심의 판결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대법원은 ‘내란음모 판결’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이야 백번 옳은 말이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판결에는 ...
제약회사와 의사들은 수십년 동안 ‘싱겁게 먹으라’고 외쳐댔다. 염화나트륨(NaCl)을 소금이라고 간주하며 고혈압과 신부전증, 심장질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소금을 맹목적으로 기피하게 됐다. 그러나 고혈압, 신부전증, 심장질환 환자는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소금은 독과 약을 함께 갖고 ...
교도소에서 10년을 살아온 재소자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인 가석방’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가석방 기준을 보면 마약, 조직, 성폭력 사범 등은 원칙적으로 가석방이 없다고 보면 되고 그 외 고액 사건이나 재범자 등의 경우에도 가석방 혜택을 받기 매우 힘들다. 이는 합리...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폭행 피의자의 신상이 낱낱이 파헤쳐져 온라인 공간을 떠돈 지 오래다. 그런데 이렇게 ‘신상털이’ 따위로 그 보육교사를 사회에서 매장하면, 아니, 우리네 화를 실컷 풀고 나면, 앞으로는 같은 일들이 생겨나지 않는 걸까?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 걱정 없...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한 학기 노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뒤늦게나마 드려야 하는데, 그보다 다음 학기부터는 강의를 부탁드릴 수 없게 되었다는 말씀을 어찌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소문으로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교양과목 종류와 분반 수를 줄이고 강좌당 수강인원을 늘리겠다는 대학의 ‘경비절감’ 방침이 ...
최근 원전 설계문서 유출에 이어 신고리 3호기 건설 현장에서 3명이 동시에 사망한 사고는 발전소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형 사고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처럼 계속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위기관리 조직과 절차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원전 설계문서 ...
시어머님은 정말 순하디순한 분이셨다. 엉터리 며느리였건만, 단 한 번도 어머니께 꾸중 들은 기억이 없다. 어머니와 나는 삶의 방식이 너무도 달랐다. 나는 서울에서 문명의 이기를 듬뿍 받고 자라난 철없는 청춘이었고, 어머니는 촌에서 자라고 무학에 전쟁을 겪으신, 아껴 쓰는 것만이 최선인 줄 아는 노인이셨다. 남...
어린 시절, 불안은 나를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시험 전날의 불안감은 더 늦은 시간까지 나를 깨어 있게 했다. 그 터널만 끝나면 ‘노력’에 대한 보상이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불안은 고통이면서 또한 황홀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결코 이 터널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 생각될 때, 그 불안은 ...
세월호 참사를 두고 진보진영의 많은 사람들은 그 사건의 원인으로 신자유주의를 꼽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해방식은 거대 이론을 정교하지 못한 방식으로 남용하는 것으로, 커다란 문제를 협소한 시야에 가두는 것을 ‘총체적인 이해’라고 착각하는 진보진영의 약점을 드러낸다. <한겨레>는 지난 2일 지주형 ...
검은 유혹에 입술을 내준다조용한 입맞춤 춤추는 향연살과 뼈는 원금 이자는 오직 현찰혼불을 태우는 악마와 거래다 조용히 다가서는 검은 실루엣 빚 갚고 남는 건 마른 꽁초뿐 죽음 앞에 몸값은 얼마일까 말기 암 한 달 치료비가 1250만 원이라는데 새해 첫날부터 이자가 너무 올랐다곱게 내리는 눈송이가 각질로 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헌혈인구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1958년 국가로부터 혈액사업을 인수받아 헌혈자 모집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 지 56년 만의 쾌거다. 매혈이 성행했던 시기, 대한적십자사는 1974년 국제적십자회의에서 ‘세계헌혈의 해’를 제정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헌...
며칠 전 알바 퇴근 시간을 30분 당겼다. 혼자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동료 오빠가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밀양에 간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빠는 ‘밀양을 가는 내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돈 더 받아내려고 하는 쇼인 거야. 휘둘리고 오면 안 돼.” 그 쇼의 현장에 갔다 왔다.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정...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왔다. 세번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했음에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여전히 우려가 많다. 예산상의 문제로 경기장 건설이 지지부진하고 여러 잡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박근혜 정부, 강원도는 속히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경기장을 비롯한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