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로 대학특성화 작업 신청이 마감되었다. 수많은 대학들이 향후 예정되어 있는 대학평가를 염두에 두고 입학정원 감축 폭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학들이 특성화사업 결정을 포함하여 학과 통폐합, 입학정원 조정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2005년부터 대...
깊은 슬픔 도종환 / 시인·국회의원 슬픔은 구름처럼 하늘을 덮고 있다 슬픔은 안개처럼 온몸을 휘감는다 바닷바람 불어와 나뭇잎을 일제히 뒤집는데 한줄기 해풍에 풀잎들이 차례차례 쓰러지듯 나도 수없이 쓰러진다 분노가 아니면 일어나 앉을 수도 없다 분노가 아니면 몸을 가눌 수도 없다 기도가 아니면 물 한 모...
‘세월호 사건’은 단순히 배의 침몰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대한 사건이고 사태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애도의 과정을 지나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근래에 끈질긴 생각 하나가 가슴을 두드린다. 그 두드림의 실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삶’이다. 역사적인 사건...
매년 5월17일은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다. 국제적으로 많은 날들을 기념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혐오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날은 아마 이날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아직도 많은 곳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했다. ...
슬픈 부활절을 맞은 지 4주가 지났다. 지난 한 달간 우리 사회는 충격과 분노, 원망과 참회의 시간으로 들썩였고 여기저기서 시민들이 일어섰다. 이러한 사회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교회는 조용했다. 누군가는 이 조용함을 정당화할 수 있겠지만, 교회를 다니는 20대로서 나는 여기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엄청난 ...
지난 10일 정부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경제심리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분기 재정집행 규모를 애초 목표보다 7조8000억원 수준 늘린다고 합니다. 이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민·관 합동 긴급민생대책회의를 개최했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 ...
참 아프다. 말하지 않으려 할지라도 우리 학생들은 하냥 아픈 시절을 보내고 있다. 등굣길 침묵 속에서 노란 리본을 명찰처럼 패용하고 붉은 벽돌로 쌓인 그들의 배움의 공간을 찾는다. 이들을 저만치서 기도하듯 작은 미소로 맞는 선생님들이다. 그렇게 시작하는 오늘 아침 학교 풍광이다. 이런 생각들이 막 꿈틀거...
5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박영숙 선생님이 영면하신 지 꼭 일 년이다. 기막힌 시간 앞에서 박 선생님의 추모가 합당한 것인지 고민의 나날을 보냈다. 지난 몇 달 동안 박영숙 선생님이 남긴 글과 사진을 정리하여 소박한 문집 한권을 만들었다. 오래되어 바랜 1960년대 카드 원고부터 최근의 프린트물...
이른 아침, 여린 햇살이 세상을 깨웁니다. 작년 이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해보다 우울한 스승의 날을 맞으며, 나는 공손한 마음으로 선생님들을 기립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내 머릿속은 하얘졌습니다. 사방이 하얀 벽면인 실내에 혼자 갇혀 있는 기분이고, 망망대해에 혼자 떠 ...
13일치 33면 왜냐면 ‘세월호 참사는 사회 구조의 문제’ 글에서 필자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부교수의 직함이 서울대 여성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잘못 나갔습니다. 홍 부교수에게 사과드립니다. <한겨레 인기기사> ■ ‘막말 퍼레이드’에 유족들 “왜 이리들 잔인한가!” 절규 ■ 박근혜 찍었던 40대 여성들,...
얼마 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미술사 학위를 따는 것보다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 것이 낫다’라는 연설에 미술사 교수들과 전공자들이 크게 반발하였고, 오바마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소동이 마무리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예술 계통을 전공하고, 일하고, 가르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이는 매...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 구조의 문제이고, 체계의 문제이다. 이것은 모든 ‘배운 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구조’란 무엇이고, ‘체계’란 무엇인가? 8일 저녁부터 9일 새벽까지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한국방송>(KBS) 본관 앞에서 대치하다가 청와대를 향했다고 한다. 그들은 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에 교사들의 참여를 원천봉쇄하라는 교육부 공문이 학교 현장에 내려왔다. 교육부가 지난 1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로 내려보낸 ‘집회 관련 복무관리 철저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확인됐다. 공문은 “최근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