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월호 침몰사건에 관한 음모론이 기승이다. 음모론은 주로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퍼져나간다. <루머사회>의 저자 ‘니콜라스 디폰조’는 에스엔에스 따위를 ‘자판기’라고 부른다. 은유의 까닭은 이러하다. 자판기 앞에서 어느 직원 둘이 “아무래도 우리 부장 과장이랑 바람난 거 같지 않아?”라고 소곤대면, ...
지난달 21일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를 접견했다. 왜 사고가 발생하였는지, 왜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는지, 구조작업은 왜 이리 더딘지 모든 것이 의문일 때였다. 언론은 온갖 음모설과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국민들은 진실에 목말라 있었다. 6시간에 걸친 접견을 통해 상당히 많은 의문이 해...
세월호 참사를 목도하면서 ‘거대한 뿌리’의 시인 김수영이 열렬히 사랑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을 생각한다. 그는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 회원으로, 1894년부터 네차례 11개월에 걸쳐 조선을 방문해 현지답사했다. 그가 본 고종 치하의 한국은 참혹한 미개인의 나라였다. “한국 특권계급의 착취, 관공서의 가...
세월호의 침몰로 지금 대한민국은 비통함과 슬픔을 넘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여기에 정부의 미숙한 대처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더해져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렇듯 ‘황색언론들’의 무책임한 상업적 보도들이 더욱더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절망하게 하고 있는 지...
국가를 구속하라 유용주/시인·소설가 이건 명백한 살인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였다 국가가 국민들을 산 채로 수장시킨 것이다 캄캄한 바다 속에 너희들을 묻어두고 비겁한 아빠는 아직 숨이 붙어 있구나 꾸역꾸역 밥 밀어넣고 있구나 아이들아, 이 닷냥 서푼어치도 못 나가는 시인을 우선 구속시켜 다오 어떤 ...
푸른 무화과 이화리/소설가 오늘까지 세 개의 냄비를 태웠다 내 귀는 파도가 베어가 이명증을 앓고 내 코는 썰물과 밀물로 축농증을 앓고 눈치 없는 냄비는 나를 기다리고, 등신이 된 나는 심해를 헤매느라 시커멓게 눌어붙은 시간은 먹을 수 없는 슬픔이다. 삼켜지지 않는 분노다. 들었니? 안 돼! 정말 안 돼! 절대로...
우리는 세월호 침몰로 학생들을 비롯한 꽃다운 생명들이 속절없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가슴 찢어졌습니다. 선박 회사와 선원, 그 회사를 비호해온 관계당국, 그리고 정부조직의 무책임과 무능력에 분노했습니다. 그 와중이었지만, 지난 4월18일은 우리 학교 4학년 현장학습일로 한달 전에 예정된 것이라 서울시청...
살려 달라 아우성치는 승객들을 외면하고 도망친 세월호 선장과 해운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세다. 재판에서 사형까지 선고할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점들이 있어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산업안전 분야에 불문율처럼 되어 있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
해병대 캠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그리고 이번 세월호 참사. 작년과 올해 일어난 사고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피해자 대다수가 ‘학생’, 즉 신세대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어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기성세대에게 희생당해야 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여일이 지난 지금, 두 개의 감정이 한국을 떠돌고 있다. 첫번째 감정은 슬픔이다. 희생자와 그들의 유가족,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 국가 전체의 슬픔이 되어 애도하는 마음들이 모여지고 있다. 희생자, 특히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그건 분명 슬픔의 또 다른 표현이다. 두번째 감...
폴 해기스 감독의 영화 <엘라의 계곡>(2007)에서 우리는 애국심 투철한 퇴역헌병 행크(토미 리 존스)가 성조기를 거꾸로 매다는 장면을 본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겼다는 전설의 골짜기 엘라의 계곡. 영화에서 엘라의 계곡은 이라크로 상징되며,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행크의 둘째 아들 마이크는 무차별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