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 8월 월간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군 자살은 개인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나는 1984년 4월2일 최전방 철책 중대에서 중대장 전령을 하던 일병 허원근의 아버지다. 김 후보자가 감히 국민들 앞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이는 한국의 현실...
2009년 1000만 관객 동원으로 큰 인기를 끈 영화 <해운대>는 한반도 남동부에서 발생한 큰 지진해일이 해운대를 덮친다는 상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실제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했지만,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이런 지진해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걱정을 ...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소설가였다.” 이제는 저 뉘로 간 선배작가가 한 말이었지요. 소설가로 이름자를 얻고 보면 어느 발에 채이는지도 모른 채 깨져버릴 수밖에 없는 얼띤 죽음만큼은 면할 수 있겠다는 슬픈 깨달음에서 한 말이겠는데, 이 중생 또한 똑같은 말씀을 할 수 있겠군요. 다음은 현대사...
성숙하고 선진화된 국가의 기본에는 늘 ‘준비된 매뉴얼’이 있다. 국가적 혹은 사회·경제적 위기는 어느 나라든 상시 존재한다. 다만 이 같은 위기에서도 그 사회의 구성원인 국민이 정부의 매뉴얼을 신뢰하고 따르는 사회라면 곧 정의로운 사회이며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다양한 ‘매뉴얼’과 더불...
지난 2월25일, 성균관대학교 졸업식장. 늦겨울 찬 바람에 앙상한 가지들이 몸을 떠는 날씨였지만,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은행나무만큼은 이미 봄을 맞은 듯했다. 수년 동안의 힘든 공부를 마치고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의 눈에선 자신감이 넘쳐났다. 축사를 해주는 선배 연사들의 목소리에서도 강한 자...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났다. 해가 바뀌었고 대통령이 바뀌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한상균 전 지부장은 100일을 25미터 상공 두 평도 안 되는 천막 안에서 버텨왔다. 아래 ...
80.14%. 지난 대선 때 내가 사는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이다. 제1야당을 지지한 ‘깨어 있는 시민’들은 기득권의 손을 들어준 대구시민을 노예근성에 젖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어쩔 수 없는 보수의 도시라는 조롱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내가 만나본 경험으로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대구 청년들과 ...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판결이 ‘정의가 무너진 판결’이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사생활의 자유에 대해 그간의 견해와 다소 다른 결정을 법원이 냈기 때문이다. 사생활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혹은 국민의 알 권리는 가끔 이렇게 그 우열을 가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침...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는 어떤 대통령이 될까? 축하와 기대의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당선된 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국민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내각이나 비서진 인선 과정도 그랬고, 대선 공약이 후퇴한 데 대한 해명도 거의 없었다. 나 홀로, ‘묵비권 정권’이 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
최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2010년 11월1일 현재 우리나라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교육 정도가 초등학교이거나 안 받았음(미취학 포함)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총 4000만명 중 550만명이었다. 약 550만명(전체국민 대비 11%)에 해당하는 교육사각지대 사람들은 주로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이거나 학업중퇴자...
작년 3월7일을 기억한다. ‘구럼비 발파’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사방에서 터져 나오던 탄식들. “생명을 생명 그대로 살게 하라.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그대로 보존하라. 말뿐인 ‘평화의 섬’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게 하라. 전쟁기지가 아닌 평화의 삶터를!” 그 안타까운 외침들의 기원에는 세상의 모...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논란이 뜨겁다. 의원직 상실이라는 판결의 영향 때문에 그의 정치적 지지자들은 물론 법학계 내부의 이견은 예상했지만, 정의가 무너진 판결이라고까지 주장하는 많은 시민단체와 인사들의 비난은 의외다.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이번 판결이 정의를 무시한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