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가안전처 신설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과의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사과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하다. 박 대통령은 예상대로 국민에 대한 직접 사과 대신 국무회의를 통한 간접 사과 방식을 택했다.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고가 수습된 ...
세월호 침몰 사고 뒤 국가재난관리체계의 민낯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백명을 태운 배가 침몰한 지 보름이 다 돼 가는데도 단 1명도 구해내지 못했다. 피해 가족과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정부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치솟는 건 당연하다. 그...
세월호 침몰 참사가 준 충격은 희생자·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가슴에 멍을 들였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우리 사회 전체가 심리적 죽음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세월호 참사가 만들어낸 국민적 트라우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국전쟁과 맞먹는 상흔을 남길 것이라고도 했다. 온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2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유력하게 나돈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의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이미 시기를 놓쳤다. 그런데 ‘지각 사과’를 하면서도 직접 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울 방문 이후 북한 핵 문제와 남북, 북-미 관계가 더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시도를 막고 핵 문제를 풀어가려면 새로운 접근방법 모색이 시급하다. 북한은 27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내용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앞서...
고은 시인의 시구대로 지금 온 나라가 상중이다. 수백명의 어린 생명들을 눈앞에서 잃어버렸다. 가슴을 치며 통곡해도 바다는 단 하나의 목숨도 돌려주지 않는다. 나라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세월호 침몰 이래 지금껏 정부는 허둥지둥, 우왕좌왕, 갈팡질팡이었다.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은 몇 배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가 사고예방과 초동대처, 수습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수색·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아직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에 남아 있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생사조차 모르는 판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했으나 최대 현안인 북한 핵 문제에서 기존의 ‘기다리는 전략’을 고수하는 데 그쳤다. 조만간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새 핵실험을 시도하는 등 사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두 정상은 공동문서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새 핵실험...
세월호 침몰 열흘째인 25일 구조 현장에는 민간 잠수사들과 첨단 잠수장비 ‘다이빙벨’ 등이 본격 투입됐다. 그동안 해경이 위험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다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로 뒤늦게 합류시킨 것이다. 해경이 주장했던 ‘위험’은 특별히 없었다. ‘왜 이제야…’라는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돕겠다는 의지는 물론 ...
국가정보원의 간첩혐의 증거조작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우성씨 사건이 결국 국정원의 완패로 끝났다. 서울고법이 25일 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도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보다 더 나아가 국정원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했...
최덕하군이 ‘141번’ 번호표를 단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기울어지는 세월호에서 제일 먼저 사고 소식을 알렸던 그는 숨졌고, 그의 신고로 달려온 해경 경비정에는 승객을 저버리고 도망쳐나온 선장과 선원들만 올라탔다. 최군과 많은 친구는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최군은 의젓하고 침착했다. 그는 16일 오전 8시5...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민경욱 대변인은 참으로 놀라운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말을 그토록 스스럼없이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단 나는 살고 보자’는 보신주의, 책임으로부터의 약삭빠른 대피 행위는 세월호 선장 못지않다. 원론적으로 따져 김 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범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 문제에서 일본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미국은 일본과의 동맹을 중시...
구조에선 한없는 무능을 드러낸 정부가 통제에는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배 안에 갇힌 사람을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족들을 보듬기는커녕 오히려 범죄인 취급하며 타들어가는 가슴에 분노의 기름을 끼얹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명 구조를 가볍게 여긴 정...
세월호의 진짜 주인은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다. 그의 예명은 아이의 옛말인 ‘아해’다.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따왔다고 한다. 오감도는 이렇게 읊는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