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낙마 파동은 안 후보자 본인의 처신 문제만은 아니다. 이 사안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 개조니 과거 적폐 해소니 하는 말의 허구성이 담겨 있다. ‘전관예우쯤이야’ 하는 안이한 판단, 인사의 ‘안전운행’ 기본 원칙도 지키지 않는 무신경함이야말로 뜯어고쳐야 할 ...
<한국방송>(KBS) 사원들이 결국 파업으로 내몰렸다. 양대 노조와 직능협회 등 거의 모든 한국방송 사원들이 한목소리로 길환영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데도 한국방송 이사회는 끝내 이들의 요구를 외면했다. 9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이사회는 길 사장 해임안 표결을 지방선거 다음날인 6월5일로 연기했다. 한국방...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방화 사건은 다행히 아무런 인명피해를 내지 않았다. 불이 일어난 과정과 상황은 192명이 숨진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와 흡사했다.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참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교훈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사를 예방한 것은 안전에 대한 투...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했다. 대법관 출신으로서 ‘하루 1000만원’이란 고액 전관예우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들끓는 비판 여론에 무릎을 꿇었다. 그가 기부금 3억원을 낸 사실을 강조하고 변호사 개업 이후 증식한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돌리지 못했다. 기부 시점이 총리 지명 ...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28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또 일어났다. 이번 사고는 세월호 침몰 이후에도 서울 지하철 열차 추돌 사고,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사고 등 끊이지 않는 현실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토대 ...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청와대의 모습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쪼갰다가 붙이고, 없앴다가 다시 만들고, 아침에 만든 것을 저녁에 뜯어고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는 안전행정부의 인사·조직 기능을 국무총리실 산하 행정혁신처로 이관한다고 발표하더니 8일 만에 방침을 바꿔 조직 기...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상처는 그대로다. 참사가 일어난 지 40일이 넘었지만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생존자들은 여전히 피 흘리고 아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와 일부 인사의 비인간적인 망언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통과 상처의 근원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의 이견으로 첫발도 제대로 떼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국조계획서에 증인과 참고인을 명시할지, 아니면 계획서를 먼저 채택한 뒤 증인 문제는 나중에 결정할지 등을 두고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핵심 쟁점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7일 3억원을 기부한 시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런 좋은 뜻을 좋게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이야 ‘좋은 뜻’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판단은 국민 몫이다. 앞뒤 사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무엇보다 안 후보자가 기부금 4억7000만원 가운...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큰불이 났다.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참사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뒤 정황을 봤을 때 이번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안전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판인데도 이런 사고가 터졌다. 도대체 우리 ...
새누리당의 경기도 이천시장 후보 공천을 대가로 지역구 국회의원 쪽에 2억원을 건넸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되돌려받았다는 진정이 접수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양쪽 주장이 엇갈리고 검찰이 아직...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해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의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내 2위의 포털서비스인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운영해온 두 업체가 한몸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 포털서비스 시장의 네이버 독주 체제가 ...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케이비금융이 내부 갈등으로 계속 파열음을 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빚어진 그룹 내부 갈등을 풀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그룹 지휘탑인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경영진 간의 볼썽...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가 23일 93% 투표율에 94.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94.3%는 한국방송 파업사상 유례없이 높은 찬성률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그동안 한국방송에 쌓인 적폐가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 그 적폐의 핵심은 말할 것도 없이 이명박 정권 때부터 계속된 권력의 방...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강직함과 청렴함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그를 발탁한 것도 그런 좋은 이미지가 난국 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일 것이다. 그런데 안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벌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