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자로 선정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자신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했다는 발언 내용은 국정교과서 편찬 작업의 민낯을 생생히 보여준다. 최 교수는 자신이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 불참하자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참석을 종용했다고 <시비에스&...
월평균 20.1시간을 일하고, 70만5천원을 번다. 열에 여덟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고, 퇴직금이나 상여금, 유급휴가도 받지 못한다. 우리나라 시간제 근로자의 현실이다. 그런 이들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시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인 정부가 정작 교과서의 내용을 채울 집필진 구성에서는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4일 집필진 구성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대표 집필자 6명 중 2명의 이름만 밝혔다. 상고·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사 등 시대별로 대표 집필자...
<연합뉴스>와 <한국방송>(KBS), <와이티엔>(YTN)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직원을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선포했다. 연합뉴스는 10월28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기자가 시국선언에 참가하는 것은 보도 객관성에 심각한 우려를 줄 수 있다. 사규에 따라 엄...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정규직 전환형 인턴사원 채용 면접에서 응시자에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한다. 질문 내용이나 면접관의 질문 태도 등을 보면, 응시자의 정치적 견해를 묻는 것을 넘어 강자의 요구나 지시에 순응할 것인지 따져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견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폭거다.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통용되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도입하려는 것이 그렇거니와, 이를 밀어붙이는 과정도 민주국가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논리와 행태로 일관했다. 3일 황교안 국무총리의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
달러로 계산한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나 줄었다. 2009년 8월 이후 감소율이 가장 크다. 통계상 착시가 섞여 있긴 하지만,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잘못 처방을 하면 더 큰 화를 부른다. 공격적인 자유무역협정 체결, 원화 약세 유도, 법인세 감면과 노동자 임금 억제 등을 ...
예상한 대로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서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눈에 띄는 성과물은 내놓지 못했다. 완전한 관계 정상화는 다시 미뤄졌다. 일본의 이후 행동이 주목된다. 두 정상은 최대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조기에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청와...
정부가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기어이 확정 발표할 태세다. 정부는 국정화에 대한 국민 의견을 듣기 위해 2일까지 행정예고를 했다. 그런데 2일 오후 국정화 고시 확정 방침이 정부·여당에서 흘러나왔다. 의견수렴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결론이 공개됐으니 애초부터 국민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었음을 자인한 ...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1일 청와대에서 3년 반 만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했다. 세 나라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정례적으로 정상회담을 해왔다. 하지만 2012년 9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가 개최국인 2013년...
정부가 책임 규명도 없이 밀어붙이기로 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거짓말과 억지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나중에 벌어질 ‘대형 참사’의 전조가 아닌지 걱정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여당 소속 전·현직 위원장이 모두 사업 재검토를 주장하는 일이 일어났다. 10월30일 국방위원회에 나온 이주...
주말 서울시내에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크고 작은 집회와 서명운동 등이 벌어졌고, 대학생과 청소년들도 촛불과 펼침막을 들었다. 절반 이상의 국민이 국정화에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럿이니, 정권 마음대로 역사책을 만들고 독점하는 데 반대한다는 외침은 집회 ...
전국 24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에 대한 10·28 재보궐선거는 새누리당의 압승,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로 끝났다. 새정치연합은 고작 인천 서구, 전남 함평의 광역의원 선거구 2곳에서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 투표율이 20.1%밖에 안 될 정도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선거였다고는 하지...
청와대가 다음 검찰총장으로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내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새 검찰총장은 내년 총선과 다음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검찰을 이끌게 되는 만큼 다른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을 지킬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맡기에 김 후보자는 결코 적임자가 아니다. 주요 권력기관의 장...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동성 위기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에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신규대출 방식으로 모두 4조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와 여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책은행 두 곳의 지원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두 국책은행이 보유한 부실기업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