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이 지난 주말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온 나라를 밝게 수놓았다. 서울 광화문에만 170만명이 모이는 등 전국에서 230여만명(주최 쪽 추산)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1주일 전에 비해 참석자가 줄어들 거란 예상은 여지없이 깨졌다. 이유는 자명하다. 청와대와 정치권의 정략적인 타협안 모색...
작고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의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연일 드러나고 있는 이 비망록은 청와대가 범죄 소굴이나 다름없었으며 박근혜 대통령 또는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범죄음모회의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일(현지시각)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대통령 또는 당선자가 대만 정상과 직접 대화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어서 미-중 관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듯하다. 남중국해 사태, 북한 핵 문제, 경제 갈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 문제 등에 이은...
주말마다 전국에서 타오르는 200만개의 촛불, 잇따른 대국민 담화에도 여전히 4%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 75%에 이르는 탄핵 찬성 여론조사 결과…. 이 정도면 사태가 이미 오래전에 일단락됐어야 옳다. 그런데 이 땅에서는 상식과 순리가 여전히 물구나무서 있다. 그리고 국민은 엄동설한에 또다시 촛불을 준비하...
정부와 여야가 2일 2017년도 예산안 협상을 타결지었다. 법정 처리 시한 안에 내년 예산을 확정한 것을 우선 평가한다. 경기가 조금씩 나빠지고, 내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예산안 처리마저 지연됐다면 경제 주체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을 터이다.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 사이에 갈등을 빚어온 누리...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7일 오후 6시까지 내년 4월 퇴진을 분명히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 탄핵안 표결(9일)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뜻 보면 박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최후통첩이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탄핵 추진에서 발을 빼는 수...
참으로 교활하고도 뻔뻔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갑자기 방문했다. 표면적으로는 ‘상인들을 위한 방문’이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을 위한 방문’임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민심부터 되돌려 재기의 발판을 다지려는 안간힘이다. 정치권의 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1일 또다시 독단적 행동으로 야권 공조를 깼다. 추 대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박 대통령 퇴임 시기와 탄핵 추진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는 ‘대통령 임기 단축 협상은 없다’고 했던 전날의 야3당 대표 회담 결정을 어긴 것이다. 추 대표는 왜 자꾸 국민을 보지...
유엔 안보리가 30일(현지시각)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이 9월9일 5차 핵실험을 한 지 무려 82일 만이다. 관련국들은 이번 결의안 통과를 계기로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기 바란다. 결의안 통과에 오랜 시일이 걸린 것은 중국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의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로 박영수 변호사가 30일 임명됐다. 특검이 검찰 수사의 연장에서 그 성과를 잇고, 한계는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특검의 첫번째 과제는 검찰이 마무리하지 못한 박 대통령 직접 조사와 뇌물죄 추가 기소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거부로 직접 조사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은 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정치권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 3당은 30일 대표회담에서 ‘흔들림 없는 탄핵 추진’을 재차 확인했고, 새누리당 비박계는 ‘9일까지 여야 협상을 해보고 탄핵하자’는 입장을 내놓았다. 친박계는 ‘이제 탄핵의 필요성은 사라졌으니 개헌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촛불 민심은 더욱 격앙된 분위기다. 코앞에 닥친 탄핵을 피해 보려 ‘이간책’과 ‘지연 전술’을 택한 꼼수에 여론의 평가는 냉랭하다. ‘간 보려는 듯 가끔씩 나타나’ 국민 가슴에 불을 지르는 ‘연쇄 담화범’이라고 꼬집은 촌철살인은 3차 담화 역시 실패작임을 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최씨 등의 방패막이가 돼준 것으로 보인다. 정황이 분명해 뻔한 거짓말이 통할 상황이 아니다. 김 전 실장은 그동안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종 전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