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을 포함한 문화예술계에 성추행 파문이 번지고 있다. 유명 시인·작가·미술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사건에 관해 듣는 것만으로도 당혹스럽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한 트위터는 박진성 시인이 20살 어린 시인 지망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고, 이어 박범신 작가가 술자리 성희롱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정부가 짠 내년 예산안을 국회 심의에 앞서 직접 나서 설명하고 예산안의 원만한 국회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 연설에선 국회와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태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부 정책과 성과에 대해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또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내 개헌 추진을 공식화했다. 얼마 전까지 “개헌을 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느냐”고 개헌론에 쐐기를 박던 태도와 비교하면 놀랄 만한 변신이다. 박 대통령이 갑작스레 마음을 바꾼 배경이 궁금하다. 개헌론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의 개헌 추진 의도에 정략이 깔려 ...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본질은 청와대의 ‘권력 남용’과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이다. 그동안 숱한 언론 보도와 관련자들의 증언으로 그 얼개도 이미 드러났다. 검찰 수사는 이 밑그림을 기초로 대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모금 활동의 실상과 재단 운영에 대한 최순실씨의 불법적 전횡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내 단죄하는 ...
경찰이 23일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에 나섰다. 유족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일단 철수했으나 곧 집행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백씨를 숨지게 한 가해 경찰에 대한 처벌은커녕 사과조차 거부해온 경찰이 유가족들과 ‘협의’ 절차를 거쳤다고 강변하며 서서히 물리력 동원에 나서려는 모양...
북한 당국자와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핵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당국 차원의 북-미 접촉이 시작되기는 어렵지만, 내년 초 미국 정부 교체 이후 대화 분위기 조성에는 도움이 될 듯하다. 이번 만남은 ‘탐색적 대화’의 성...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늦어지는 가운데 19·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와 외교·국방장관(2+2)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군사협력과 대북 압박 강화라는 기존 정책 기조를 되풀이했을 뿐 핵 문제를 풀기 위한 실질적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특히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배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익히 예상하긴 했으나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다. 여야는 우 수석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했다는데, 당연한 조처다. 고발뿐 아니라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서라도 우 수석을 반드시 국회에 세워야 할 것이다. 법과 원칙을 무시한...
정부가 지난 20일 경북대 총장에 김상동 교수를 임명했다. 교수들이 1·2순위 후보를 나눠 추천했는데도 2년2개월이나 끌다 결국 2순위 후보를 낙점한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을 모욕하고 우롱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밀실’에서 ‘비선’에 의지해 국정을 농단해온 박근혜 정부의 난맥상을 드러내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와 케이(K)스포츠 재단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 내용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의혹의 본질을 비켜가고 있다. 국정운영의 최고 사령탑이 이렇게 엉뚱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총체적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국가정보원이 또다시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구했다는 ‘송민순 회고록’에 대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근거는 없다”면서도 이런 답변을 했다. 한 나라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
범행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범인이 쏜 사제 총에 맞아 희생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9일 저녁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 터널 근처에서 성병대(46)씨가 강북경찰서 소속 김창호(54) 경위에게 사제 총을 쏴 김 경위가 숨지고, 둔기에 맞은 지인 이아무개(67)씨 등 2명이 다쳤다. 성씨가 사람을 해칠 수 ...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40여년 동안 끈끈하게 이어져온 언니·동생 사이라는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친동생도 범접하기 어려운 청와대 문턱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는 사람이 최씨다. 그 최씨의 비리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가 아무리 부정해도 이 사건이 전형적인 ‘대통령 측근 비리’임은 움직일 ...
‘여미다’는 ‘바로 합쳐 단정하게’ 하는 행동이다. 대표적인 쓰임이 ‘옷깃을 여미다’이다. 우리는 옷고름을 고쳐 매면서, 그 안쪽에 있는 마음을 다스린다. 그래서 옷깃을 뜻하는 금(襟) 자엔 마음이란 뜻도 있다. 도(度)는 그 크기를 뜻하니, 금도(襟度)란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량’, ‘포용력’이다. 금도는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