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검찰과 특검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곧 이뤄지게 됐다. 헌정사의 유례없는 참극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명하려면 의혹의 중심인 박 대통령 수사는 지극히 당연하다. 이제는 한 점 남김없이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현직 대통령이니 최소한의 예우...
박근혜 대통령의 혼은 여전히 비정상이다. 비선 실세의 농간에 놀아나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것을 조금이라도 뉘우친다면 이런 정국 해법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민심에 역주행하는 개각으로 정국에 핵폭탄을 던진 것으로도 모자라 하루 만에 또다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으로 국민의 뒤통수를 때렸...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기업들로부터 돈을 거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룹별로 돈을 할당한 데 더해, 약점이 있는 기업들에선 따로 거액을 받으려 했다. ‘뇌물’이라고 볼 만하다. 재단과 일부 기업 사이에선 노골적인 ‘거래’가 있었다. <한겨레>가 입수한 케이스포츠재단 회의록을 보면, 올해 2월26일 ...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3일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있는데, 김병준씨가 딱 그렇다. 국민은 그를 총리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는 인사청문회조차 거부하는 마당인데, 벌써 총리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그를 보면 딱한 생각마저 든다. 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의 모금과 운영에 깊이 개입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검찰 출석에 앞서 “모든 일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말도 측근에게 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그 자신은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새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전격 지명했다. 지난 30일 저녁 청와대 비서실을 깜짝 개편한 데 이은 두번째 일방적인 ‘인적 개편’이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상황의 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꼼수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대통령 모습에 절망감과 심한 분노를 느낀다. 대통령 스스로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 시간은 하늘이 갈라지고 땅이 흔들릴 만큼 거대한 소용돌이의 연속이었다. ‘당선자 시절 잠시 최씨가 연설문을 손보았을 뿐’이라는 박 대통령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났다. 국민의 눈과 ...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교육희망네트워크’에 이어 1일에는 47개 역사 관련 학회·단체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정부는 이 준엄한 시대의 목소리를 똑바로 들어야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이미 만신창이...
최순실씨가 정권 초기부터 부속실 차를 타고 청와대를 무시로 드나들었다는 <한겨레> 보도는 충격적이다. 가장 보안이 철저해야 할 대통령실이 최소한의 신원 확인 절차도 없이 일반인에게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호 수칙에 따라 최씨 차를 검문하려던 경찰 간부들이 최씨의 미움을 사 좌...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1일 의원들의 ‘지도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선장은 끝까지 배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배가 난파한 원인이 선장에게 있는데도 키를 놓지 않겠다는 건 무모한 고집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지도부나 여전히 상황을 오판하면서 살길만 모색하는 것 같아 안타...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부를 임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확산 이후 첫 ‘조처’다. 급격한 민심 이반에 어떻게든 제동을 걸려는 것이겠다. 이를 시작으로 나름의 수습책을 내놓아 정국을 풀겠다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계산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지금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31일 검찰에 불려 나왔다. 최씨는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했으나, 최씨 소환으로 사건 실체가 성역 없이 드러날 걸로 믿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건 초기부터 증거인멸 우려가 제기된 데 이어, 최씨의 전격적인 귀국과 검찰 출석 등 최근 관련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짜맞추기 시나리오에 따...
최순실씨가 이번에는 은행에서 특혜 대출을 받고 이를 도와준 직원의 임원 승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자금 갈취에 이어 최씨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얘기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지난해 12월 최씨와 공동명의로 돼 있는 강원도 평창 소재 땅 23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의 주말 및 일요일 밤을 점령했다. 서울의 광화문뿐 아니라 부산의 부산역 광장, 울산의 태화강역 광장, 전주의 세이브존, 의정부의 행복로 등 전국 주요 도시의 광장이 성난 시민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전주에서는 시내버스 기사들이 경적을 울리며 동참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