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가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반영한 ‘불공정 게임’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를 수치로 재확인하는 것은 매우 불쾌하고 절망스러운 일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동춘 전 진학지도교사협의회 공동대표에게 의뢰해 분석한 ‘2013~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현황’ 자...
‘‘보통 얼굴’ 그녀들 볼수록 설렌다’라는 기사(<한겨레> 3월14일치)를 읽었다. 최근 각광받는 젊은 네 배우인 김고은, 박소담, 한예리, 이솜을 소개한 글이었는데, 여기서 ‘보통 얼굴’은 이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이다. 의도는 좋다. 하지만 ‘보통 얼굴’을 키워드로 삼는 순간, 기사는 계속 위험한 헛발질을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물이 모두 빠졌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때, <프로듀스101>이 나타났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한 번 보게 되면 응원하는 연습생이 생기고,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다시 시청하게 된다고 한다. 국내 46개 기획사의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유닛 걸그룹이 ...
서울 중구가 한양도성 앞 다산성곽길을 이른바 ‘뜨는 거리’로 만들겠다며 수십가구가 살고 있는 땅을 강제수용해 복합시설(공영주차장과 문화시설)을 만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 수요나 주차장 설립 뒤의 주차난 해소 효과가 적다는 점 등이 <한겨레> 보도로 제기됐고, 서울시는 예정했던 예산지원을 보류했다...
15~29살 청년계층 실업률이 2월에 12.5%로 1999년 고용통계 작성 방식을 바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2월엔 학교를 졸업하는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 뛰어들어 다른 달에 견줘 실업률이 높은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2월에 견줘서도 1.4%포인트나 높아졌다. 정부는 청년 고용 예산으로 연간 2조원을 쓴다. 그런데 ...
사는 지역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차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팀의 ‘우리나라 지역사회 건강 수준의 종합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강원도가 인구 10만명당 391명으로, 서울의 314.3명에 견줘 25%나 높다. 지역마다 다른 노인 인구 비율을 보정한 ...
새누리당이 15일 밤 비박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킨 건 우리 정당사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 과거에도 공천 갈등이 불거지고 청와대 개입이 논란된 적이 있지만, ‘대통령 눈 밖에 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현역 의원들을 무더기로 공천에서 배제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최대 표적인 유...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펼친 다섯 차례 대국이 모두 끝났다. 지난 일주일 사이 우리들은 인간의 직관과 추론 능력을 쏙 빼닮은 알파고의 위력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포기를 모르는 투혼으로 알파고를 한 차례 무릎 꿇린 인간의 의지에 희열을 맛보기도 했다. 눈앞에...